2017-12-21 09:03

북미항로/ 운임 약세 지속…미 동안 자동차부품 급감 타격

추석 연휴 이후 줄곧 하락세
올 한해 북미항로는 운임약세가 지속됐다. 1~2월은 중국 춘절 전 물동량 밀어내기 효과에 운임이 반짝 인상됐을 뿐 이후 연말까지 운임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월13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2211달러로 동안 운임은 3594달러를 기록했다. 일찍 찾아온 중국 춘절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선사들은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 100%를 기록했다.

2~3월 북미항로는 중국 춘절 전 물량밀어내기 효과가 사라진 이후 내리 운임 하락세가 지속됐다. 물동량은 늘어난 반면 해상운임은 뒷걸음질 쳤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은 95~100% 수준을, 북미동안은 95~100%로 선박을 채웠다.

4월부터는 한진해운 미주 서비스를 인수한 SM상선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SM상선은 6천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광양항 출항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미주서안을 잇는 CPX서비스를 취항했다. 5월에 갱신한 2017년도 운송계약(SC)은 전년대비 소폭 인상된 운임수준에서 체결됐다. 하지만 6월에는 신규 선사 진입과 미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물동량 운임 모두 바닥에 머물렀다.

6~7월 한국발 PNW지역과 PSW의 소석률은 80~90% 수준을, 북미동안은 80% 수준을 보였다. 미 서안은 신규 선사인 SM상선의 진입으로 화물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선사들의 소석률이 내려갔다.

7월초 선사들은 북미서안과 동안에 시행한 FEU당 1천달러의 파격 운임인상을 시행했지만 흐지부지됐다. 바닥 운임에 머물러 있던 북미항로의 운임은 8월 들어 운임인상에 성공하며 반짝 인상됐지만 9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기대했던 추석 전 밀어내기 물동량 특수도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북미항로는 최장기 명절 연휴 이후 운임 부진이 이어졌다. 10월 PNW지역과 PSW, 북미 동안의 소석률은 90~100% 수준을 보였다. 전체 소석률은 높지만 여전히 한국발 물동량은 미 동안의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로 부진이 이어졌다. 자동차부품 물량은 미국 현지 자동차판매 감소로 전년대비 약 30% 가까이 줄었다. 한국발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수요가 대폭 줄어들자 외국계 선사들은 한국에 대한 선복할당량을 중국으로 확대했다.

11월 말부터는 완연한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운임은 급격히 하락했다. 선사들은 운임하락을 막기 위해 12월1일 서안과 동안에 각각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GRI)에 나섰지만 시장에 적용하지 못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2월8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은 FEU당 1078달러, 북미동안은 1804달러를 기록했다. 선사들은 매월초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에 나설예정이다.

북미항로 운임은 낮았지만 소석률은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1월 한국발 PNW지역과 PSW의 소석률은 90~100% 수준을, 북미동안도 비슷한 수준으로 선박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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