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이 느끼는 해운시장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국내 해운기업 9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상승한 88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해운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 업체가, 그 이하면 부정 응답 업체가 많음을 의미한다.
선종별로 컨테이너선은 최근 운임이 소폭 상승한 데 힘입어 10월보다 13포인트 오른 88을 나타냈다. '나쁘다'는 응답(18%)이 '좋다'는 응답(6%)보다 세 배 가량 많았다. '보통'을 택한 응답은 76%였다.
벌크선은 운임지수(BDI) 하락에도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오른 80을 기록했다. 좋음 7%, 보통 67%, 나쁨 26%로 역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유조선 부문은 4포인트 떨어진 92였다. 좋음 4%, 보통 84%, 나쁨 12%의 분포를 보였다.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은 성수기임에도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경영부문에선 채산성 100(전월비 +2), 자금사정 95(-1), 매출 104(+14)를 기록, 시황 체감도에 비해 선사 실적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은 채산성 112(+6), 자금사정 100(-6), 매출 135(+66)를 기록, 전 항목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조선은 채산성 112(+8), 자금사정 96(-8), 매출 100(-4)으로 항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벌크선은 채산성 89(-4), 자금사정(-4), 매출 93(+2)을 기록, 여전히 실적 부진을 겪는 선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들은 물동량 부족(25%) 불확실한 경제상황(19%)을 주요한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12월 해운업 BSI 전망치는 89로, 전달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선종별로 컨테이너선 88, 벌크선 74, 유조선 108이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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