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30 09:28

"정기화물 1위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 꿈꾼다"

인터뷰/ 경동택배 국제특송과 김종철 부장

국내 1위 정기화물업체인 경동택배가 글로벌 물류시장으로 외형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글로벌 특송업체 TNT와 협력해 ‘국제특송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중국시노트란스산동유한회사 위해지사(이하 위해시노트란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한중간 해운(FCL, LCL), 이사화물, 일반창고, 보세창고, 냉동·냉장화물, 전자상거래, 항공익스프레스, 3PL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등 다양한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경동택배 국제특송과 김종철 부장을 만나, 국제물류사업의 방향성을 들어봤다.

Q.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물류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배경이 궁금하다. 

알다시피 국내 물류시장은 파이가 한정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희는 내부적으로 사업의 영역을 넓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10년 이상 국제물류에 투자한다는 각오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 각국으로 물류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로컬 물류기업들과 서비스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Q.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현황이 궁금하다. 

2014년 TNT와 제휴를 맺고 국제특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6년에는 중국의 물류기업 시노트란스유한공사 산하의 중국시노트란스산동유한회사 위해지사(이하 위해시노트란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무렵 필리핀의 물류기업 LBC와도 협약을 맺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물류기업과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대형택배기업과 업무제휴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앞으로 연합체 형태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Q. 물류기업 인수합병(M&A) 계획도 있나? 

아직까지 M&A 계획은 없다. 지금은 제휴 형식으로 (네트워크)라인을 만들고 있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물류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나 내년 초부터는 자체적인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 분야를 구축해 외부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다. 


Q. 2014년 TNT와 제휴를 맺고 난 뒤로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TNT와 제휴를 맺고 가장 고무적인 점은 전국의 영업소장을 비롯해 6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국제물류사업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전문지식을 습득했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국제물류과 관련한 교육도 진행했고, 컨설팅도 받았다. 그러면서 실무자들이 국제물류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국제물류에 대한 노하우가 조금씩 쌓이니까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영업소장들이 직접 국제화물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영업소장들도 개인사업자 신분이라, 국내화물만 취급하면 수익이 제한적이다. 국제화물을 취급하면 수익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영업에 나서는 분들이 늘었다. 처음에는 (국제물류를) 잘 모르니까 부담스러워하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국제물류가 하나의 새로운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Q. 국제물류사업을 통한 매출도 늘었나? 

지난 3년간 국제물류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비록 아직까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본사에서도 국제물류 기본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전국 영업소에 책자를 제작·배포하고 있으며, 실무자들을 상대로 실시간 일대일 상담도 진행한다. 

Q. 우리나라에는 이미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국제물류기업이 많다. 국제물류시장에서 경동택배의 경쟁력은 뭔가? 

경동택배의 국내 영업소는 1200여 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물품접수도 19시까지 받는다. 경동택배는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건 픽업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편의성을 매우 높였다. 국제물류는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장은 큰 수익을 내려는 욕심도 없다. 가격(운임)적인 면에서도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본사에서도 국제물류에 큰 관심을 갖고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법인영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나아가 해외 각국의 물류기업들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산을 연동시키기 위해 막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자체 R&D(연구개발)센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개발과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Q.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시장변화에 따른 대응책도 수립하고 있나? 

올해부터 ‘5개년 IT 신규사업’을 수립했다. 아직 전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건 부담스럽지만, 일부 소개하자면 RFID를 접목한 물류통합모니터링 및 자동화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저희가 최초로 도입하는 시스템으로 구축이 완료되면 물류업계에서 IT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으로 생각한다. 택배 라벨에 RFID를 부착해서 운송품이 어느 곳에 있더라도 별도의 공정없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10년 전에는 RFID 태그 가격이 고가였지만, 이제는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실용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기술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Q. 올해 국내 최초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참여할 의향이 있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할 것이다. 요즘 건설업계도 컨소시엄이 활발하던데, 앞으로 컨소시엄이 대세일 듯하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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