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9 09:10

커버스토리/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정명수 회장

"콜드체인에 대한 표준화된 제도와 통합 법령 필요하다”

‘신선한 식품을 먹는 다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돼버린 작금의 시대다. 하지만 원산지에서 생산된 식품을 신선한 상태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 안에는 식품의 보관 및 배송이라는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제대로 된 ‘물류’가 없다면 우린 신선한 야채와 계란 등을 맛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콜드체인을 주 업무로 하는 기업들이 모여 국내 콜드체인 선진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우선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7년 농식품저온물류연구회로 발족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산하 사단법인으로 인가받은 후 2014년 정기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현재의 명칭과 주된 회원을 법인으로 변경했습니다. 

본 협회는 식품의 공급사슬과정을 통해 적정한 저온온도를 유지함으로서 품질과 안전을 기하기 위한 기업 및 단체를 선도, 교육, 개선토록 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 연구 조사를 진행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고 회원사의 사업번영을 증진토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콜드체인 사업주들의 모임

협회의 발족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2007년부터 농식품 공급에 종사하거나 유통, 물류에 관심 있는 회원들이 모여서 향후 식품의 안전과 맛을 고양시키는 저온물류체계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연구회를 만들어 연구를 진행하고 전파했습니다. 그러나 운영자금의 부족으로 침체돼 있을 당시 2014년 새로운 경영과 조직으로 현 협회를 발족해 연구회가 아닌 실질적인 사업주체들의 모임으로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하기 위한 협회체제로 재출발했습니다. 우리 협회는 기업체회원 약 80업체와 개인 연구 회원 30명으로 구성돼 국내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국제 간 사업협력 의정서를 교환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흐름과 비교해 국내 콜드체인 시장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미 20년 전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식품과 의약품 산업에 콜드체인 시스템이 도입되고 법률적인 관리도 같이 진행해 왔습니다. 이는 식량의 부족, 폐기, 쓰레기의 증가가 온도를 맞추지 못한 물류과정에 있음을 전 산업계 생산자와 소비자가 인식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해 비해 국내에는 위생적 처리를 소홀하면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축산물에 대한 식약처의 식품안전법 등과 HACCP(해썹)의 도입 등이 점차 알려지면서 시장이 인식하는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국토가 작고 운송거리가 최장 450키로미터 정도이니 크게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물류산업에서 콜드체인이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물류에서 콜드체인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 주신다면.

단순한 운송과 보관에 치중하던 물류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류의 식생활에서의 맛의 유지, 위생적 처리 등에 구체적인 공헌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온도를 제공하는 물류가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까지 중단없이 공급된다면 식품의 품질 및 위생과 신선한 맛의 유지, 유효한 상품의 판매기간 등이 연장될 것입니다. 따라서 부패하거나 맛이 떨어져 버리게 된 식품이 줄어서 인류 식량공급증가와 쓰레기감소 등 공익적 역할이 크게 증가되는 물류서비스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콜드체인 시장에서 최근 핫 이슈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콜드체인이 필요한 식품 공급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서 식품의 SCM은 한 번의 실수도 용인할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 연속적이고 철저한 운영이 요구됩니다. 일반 산업계 기업들과 유통업체사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담당부서도 산발적으로 나누어져 있고 법률정비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콜드체인의 발전을 냉동냉장능력의 증가로 측정하는 이웃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초적인 냉장창고의  물류창고법, 식품위생법, 축산물위생법, 수산물품질법 등에 따른 개별적 통계에 있어 기준도 없고 중복되거나 누락된 것을 알 수 없어 기본이 안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저온 물류센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빈번하게 준공 및 착공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저온물류센터가 수익성이 있다고 많은 건축 붐이 있고 각 항만마다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고에 입고 출고되는 식품의 양이 고려되어진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현재도 약 2~3년 내에 수십만평의 냉장창고 부지가 계획되어 있는데, 현재 수용대상이 되는 식품의 양보다 훨씬 클 것이 분명합니다. 

온도 모니터링 기술 발전이 관건

콜드체인 시장에도 4차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나요. 대표적인 사례는 무엇일까요.

콜드체인 시장의 물량을 예측하는 빅데이터, 신선시장 관리의 보관 운송 입출고 예측, 전자상거래에 대비하는 수요의 증가 등이 예견되고 생산 및 공급의 로봇 활용, 운송의 무인배달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물류과정에서 온도나 습도가 적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측정하고 통제하는 모니터링 기술의 발전이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봅니다. 운송상의 온도가 적정하게 전 구간에 유지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시설 장치와 통제하는 원격장치 등이 확대돼야 할 것이고 급한 현안입니다. 더불어 운송 시 차량의 온도로 측정하는 방식은 상품의 개별적 품온을 기준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정부와 업계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요.

맞습니다. 정부에 콜드체인에 관한 건의는 우리협회가 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러나 현재 농산물 관련은 농림축산식품부, 수산물과 해외운송 등은 해양수산부, 냉장차량은 국토교통부, 표준에 관한 사항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산업통상부, 위생관련은 식약처가 담당해 책임소재와 주무부서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지난 서울콜드체인포럼 때 김태흠 국회 농수산 위원과 간담회를 가진바 있으나 국회에도 통합을 맡아줄 위원회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콜드체인 관련법의 보완과 수정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 있고 무엇보다 법령에 지켜야할 온도의 범위가 설정돼 있지 않습니다.  

중국콜드체인협회와 교류하는 등 글로벌 협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가 섭취하는 각종 식품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국내 내륙에서 수산물까지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중국국토의 크기가 사방 5000키로미터가 넘어 운송과 보관 시 콜드체인 운영은 필수적입니다. 이 수용에 대응하는 국내 능력이 부족해 중국 구매물류위원회에서는 최우선 과제로 콜드체인의 조속한 도입을 목표로 전국에 지시한 바 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콜드체인시스템을 독려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콜드체인 세미나, 포럼 기술적인 연구는 열화와 같이 번지고 있고 우리 협회도 매년 초청되어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포럼에 참가하는 청중은 천명을 넘고 참가하는 기업도 수백업체에 이릅니다.

협회가 올해 이룬 업적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요.

협회는 매년 콜드체인 기술개발과 소개를 목적으로 하는 기술세미나를 2회 개최하고 있고 2~3회 포럼, 2회의 교육, 3회 정도 해외연수, 해외박람회 참가 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올해 초 인도네시아콜드체인협회와 MOU를 체결해 국제간 교류기회를 가진 것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틀간의 ‘서울콜드체인포럼’을 개최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7 서울콜드체인포럼’ 통해 시장 선도

지난 10월 ‘2017 서울콜드체인포럼’이 개최됐습니다. 이 포럼의 목적과 의의 그리고 기대효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 포럼은 한중일 표준회의와 연관되고 식품외에 의약품을 콜드체인 대상으로 확대하고 두 단체(협회와 KCL)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행사였습니다. 본 포럼은 식품 및 의약품 콜드체인 관련 최신 신기술과 시장을 전망하고 GDP(우수공급망 관리) 등 국내외 표준, 인증 및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습니다. 포럼의 주제는 세 가지로 콜드체인기술, 식품/의약품 안정유통 및 물류, 식품/의약품 우수유통관리기술표준 및 인증이 다뤄졌습니다. CJ대한통운 정태영 부사장, 민정웅 인하대 교수를 비롯해 여러 학계 및 기업 전문가 등 국내의 명연사를 섭렵했고, 특징적인 내용으로는 소비자 측면에서 요구되는 콜드체인도 함께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또 본 포럼의 일환으로 KCL과 ‘콜드체인분야 상호협력 및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신선물류 국제공동 R&D 및 표준화 기술개발 활성화, 국내외 시험인증평가분야 협력을 도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향후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운송이나 보관에 관련된 단체표준을 확대하고, 국내 콜드체인을 탁월하게 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추천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 콜드체인시장의 발전을 위해 조언 한 말씀.

국내 농수산물 시장의 경매방식이 개선돼야 하는 것에 대한 정책시행, 유통업체들의 콜드체인 운영확대, 대규모 도매시장의 신선한 유통, 택배시장까지 확대되는 신선유통의 보편화 등이 희망사항입니다. 감사합니다.  


[학 력]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INSEAD (북경) 글로벌 경영 단기연수

[경 력]
전) 일본항공 서울지점 화물판매과
전) LG그룹 희성전선 부장/공장장/이사 
전) FedEx 한국총대리점 상무 
전) UPS 한국지사장 겸 UPS대한통운(주) 대표이사 
전) UPS 북아시아본부이사 
현) 물류산업연구원 원장 
현) 사단법인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회장
현)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물류대학원 겸임교수, GLMP 지도교수
현) 재단법인 National Trust Korea 문화유산기금 이사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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