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업계와 한국 해상보험 한국선급이 동반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선주협회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한국선급(KR)은 22일 저녁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해운 연관산업 동반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계기로 국내 해운업계는 국적선박의 한국선급 입급, KP&I 가입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 한국선급은 국적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선박 검사 기술력 제고에 앞장서고 KP&I는 해상보험 서비스 품질 향상에 노력키로 했다. 이들 3개 단체는 앞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매 분기별 현안사항을 공유하고 해운연관 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선주협회 한국선급 한국P&I 3자는 우리 해운산업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같이 손잡고 나가야하는 동반자이자 한 몸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업무협약을 계기로 서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긴밀한 관계임을 인식하고 굳건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은 “정부의 내년 상반기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계획에 발맞춰 민간영역인 해운 보험 선급이 서로 상호 협력해 우리나라 해운산업 재건에 공동 협력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선급은 본연의 임무인 해사안전을 제고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4차 산업혁명에 충실히 대응하고 각종 환경규제에 대비해 해운산업이 국제 조류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P&I 박정석 회장은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던 우리 해운산업은 장기불황 여파로 한진해운 파산을 겪는 등 관련업계와 상호 긴밀한 공동협력을 요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이번 업무협약의 체결은 국내 해운산업 부흥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며 해운 연관산업의 발전은 국제적인 위상과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는 행사 이후 고객사와 해상보험브로커 등 1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사은행사를 열고 국내 해운사의 한국 해상보험사 이용을 호소했다.
박정석 회장은 행사에서 “외국회사가 독차지하고 있던 국내 P&I(선주배상책임보험)업계에 KP&I가 뛰어들어 17년이란 단기간 내에 가입선대 1100척, 연간보험료 3000만달러의 견실한 클럽으로 성장한 건 국내 해운사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해운 장기불황에 따른 선대 감소와 클럽간 치열한 경쟁의 여파로 KP&I의 성장속도가 둔화된 상태”라며 “한국해운의 소중한 자산인 KP&I가 국제적인 P&I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병일 전무는 KP&I의 필요성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황이 해운시장을 덮친 2010년 들어 KP&I는 보험료를 9.7% 인상하는 데 그쳤지만 일본과 영국계 P&I는 40~50%의 인상률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국내 해운사들은 KP&I가 있기 때문에 외국 P&I와 실제 인상률보다 낮은 요율로 협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1억7000만달러로 추정되는 국내 P&I보험료 시장에서 2%인 340만달러 정도를 국내 해운사들이 절감했고 이는 곧 KP&I 존재 효과라는 주장이다.
문 전무는 KP&I의 장점을 ▲실시간 서비스 ▲한국말 소통 ▲한국해운업계와 공감하는 문화로 정의했다. “집에서도 전화할 수 있고 아무리 먼 부산도 2시간반이면 갈 수 있다. 허베이스피리트 사고처럼 보험회사가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보험 처리에도 상당한 애로를 겪을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매년 생산하는 1억7000만달러의 P&I보험료 중 KP&I에 가입한 3100만달러를 제외한 1억3900만달러의 국부가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보험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AM베스트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고 영국 스탠더드클럽과 제휴함으로써 모든 선종 인수가 가능해진 KP&I에 협상 우선권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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