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이 초대형 벌크선(VLOC)을 추가 발주했다.
선사 측은 현대중공업에 32만5000t급 VLOC 5척을 발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주는 브라질 광산회사인 발레와의 신규 계약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2007년 발레와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장기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31일 10척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추가로 5척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신조선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특히 향후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함께 쓸 수 있는 LNG 레디(READY) 디자인이 적용됐다. 평형수처리장치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 등 친환경 설비도 탑재됐다.
이로써 올해 이 선사의 신조선 발주 규모는 총 18척에 이르게 됐다. 재화중량톤(DWT) 기준으로 585만t, 금액 기준으로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6월에 3척, 9월에 10척을 주문했다. 수주처는 모두 현대중공업이다.
폴라리스쉬핑의 잇따른 신조 거래로 그 동안 어려움을 면치 못했던 국내 조선산업에 매우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고용효과는 물론, 민관 합동으로 추진 중인 해운, 조선, 금융 상생 구도에도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가 보유 중인 18척의 개조 선박은 발주한 신조선이 인도되면 순차적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 선대를 최신화하게 돼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도 긍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3개 조선사는 이번 계약으로 올 들어 지금까지 총 110척, 6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목표 75억달러의 90%를 달성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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