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물류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이 유라시아 내 공동시장 형성을 위해 물류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고 있는 것.
외신에 따르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향후 교통·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프로젝트를 가동한다. EAEU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에너지 교통 IT 물류 등을 주제로 총 39개의 공동프로젝트를 중국에 제안했다. 그중 메가프로젝트는 유럽과 서부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8455km)이다.
모스크바-카잔 고속도로 건설(770km) 그리고 중국-키르기즈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 건설 등이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다. 아담쿨 주누소프 유라시아경제위원회 장관은 아르메니아-이란 철도망을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도 자국의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송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역내 물류 활성화를 목표로 새로운 관세법을 발표했다. 새로운 ‘카자흐스탄 세관 조정법’에 따라 간소화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대상의 폭이 더욱 넓어졌으며,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대상을 선정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복합운송수단으로 화물을 운송할 시 각 유형의 운송수단에 대해 별도의 운송신고서를 제출해야하는 과정을 간소화해 하나의 운송신고서만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물류성과지수(LPI) 부문에서 총 160개국 중 77위를 차지한 카자흐스탄은 새 관세법 시행으로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
벨라루스 정부는 내륙운송 및 환적 관련 법규를 개정, 외국인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내년 1월23일부터 개시되는 새로운 법규로 국제운송사들의 통관 간소화가 기대된다. 특히 역내 외국기업의 운송이 가능해지며 벨라루스 운송화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악화된 경제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의 대 중앙아시아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며 러시아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EAEU를 발판 삼아 교통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시장을 형성해 옛 소련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유라시아경제연합 회원국 간 수출입 규모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유라시아경제연합은 역내 무역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라시아경제연합 출범 이후 2년간 역내 도로 교통량은 4% 운송량은 7%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11개 아시아 내륙국 충 수출입 통관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우즈베크와 타지키스탄의 수출입 통관시간은 각각 111시간 및 108시간으로 비슷한 지리적 입지를 가진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중 가장 길었다. 우즈베크와 타지키스탄 물류시장 진출 시 통관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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