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가 세계 5위 선사로 발돋움한다.
지난 24일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범아랍선사 UASC의 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파그로이드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160만TEU 230척으로 세계 5위 선사로 올라서게 됐다.
하파그로이드의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이번 합병은 중요한 전략적 이정표이자 진일보”라며 “라틴아메리카와 대서양에서 매우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중동에서도 경쟁력있는 선사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선사는 지난해 7월 하파그로이드가 UASC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에 합의한 바 있다.
하파그로이드는 빠른 통합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통합의 중심은 UASC의 45개 서비스와 하파그로이드 118개 서비스의 결합이다. 서비스 통합작업은 7월부터 시작되며 9월말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하파그로이드는 중동에 새로운 지역 본사도 설립한다.
UASC의 선대 58척은 하파그로이드 선대에 포함돼 통합 이후 선복량은 총 230척이 된다. 평균 선박 크기는 약 6840TEU로 업계 상위 15위권 선사들의 평균 선박 크기인 5280TEU보다 약 30% 더 크다. 또한 하파그로이드의 평균 선령은 7.2년으로 낮아져 업계에서 가장 젋은 선대를 갖게 된다.
하파그로이드는 이번 합병으로 연간 4억3500만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용 절감액의 상당 부분은 2018년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파그로이드는 시너지 효과 외에도 향후 몇 년 간 신조선에 대한 투자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랄프 얀센 CEO는 “하파그로이드는 인수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광범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2005년 캐나다 선사인 CP쉽스 합병 이후 2014년 칠레선사 CSAV와의 합병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통합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UASC와의 통합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파그로이드는 CSAV 인수를 통해 뒷걸음질치고 있던 정기선부문 실적을 끌어올렸고 이번 UASC와의 컨테이너 부문 합병으로 정기선 부문 입지를 더욱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UASC를 흡수한 하파그로이드의 주요 주주는 CSAV 22.6%, HGV(함부르크시)14.8%, 퀴네마리타임 14.6%, 카타르 투자청 산하 카타르 홀딩 14.4%,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 10.1%, 독일 TUI 8.9% 순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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