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수송량은 날개를 달았지만 선사들에게는 그 여파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역내 물량이 급증한 덕분에 컨테이너 수송량은 1분기에 약 10% 가량 급증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가 집계한 1분기 아시아역내 컨테이너 교역량 (중화권, 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은 전년대비 23.5% 증가한 1080만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자리 걸음하며 아시아 역내 물동량이 연간 3920만TEU에 그쳤기에 이번 수치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1분기 아시아 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항로는 중화권-동남아시아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340만TEU를 기록했다. 중국이 2005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무역협정을 체결한지 10년이 지났다. 이를 통한 초기 교역량 증가는 미미했지만 2009년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간의 양방향 교역은 가파른 성장이 안정화 되도 컨테이너 수송량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발표된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모두 향후 5 년간 연평균 6%의 GDP(국내총생산)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다 성숙한 북아시아 지역의 전망은 한국이 2022년까지 3% 성장에 머물고 일본은 1%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시아역내의 놀라운 수요 증가가 선사들이 재정적인 보상으로 이어지진 않는 모양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평균 현물 운임은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18개월 동안 40피트컨테이너당 750달러대를 크게 넘지 못했다. 아시아역내 전문선사인 완하이라인과 RCL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근해선사들이 모두 1분기에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글로벌 경쟁선사들을 능가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완하이라인은 이로써 5년간 분기손실 회수를 3차례로 늘리게 됐다.
물론 물량증가가 아시아 역내 현물 운임 약세와 선사들의 실적 부진만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노선에 투입된 컨테이너 척수와 규모가 늘었지만 수급 균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역내는 매우 다양한 노선과 많은 선사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충분한 스케줄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정확한 선복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드류리는 포괄적인 공급 데이터가 없어도 수요증가에 따라 선박이 늘었다는 점은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신규 선사인 SM상선이 올해 선두로 8개의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동안 계선 선대가 줄고 용선 시장이 재기된 점은 아시아역내에서 선복에 대한 새로운 수요의 신호로 보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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