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이 컨테이너선대를 30척으로 늘린다. 한진해운이 운영하던 네오파나막스급 선박 6척을 채권단으로부터 인수한 데 이어 중소형 선박 매입도 잠정 합의했다. SM그룹 벌크선 계열사인 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에서 선단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벌크자회사인 대한상선은 1600TEU급 컨테이너선 1척과 5000~8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잇따라 매입했다. 한진해운 채권단으로부터 6600TEU와 8500TEU급 선박을 3척씩 인수한 데 이어 그리스선사에서 5900TEU짜리 2척, 독일선사에서 1600TEU짜리 1척을 각각 사들였다.
한진해운 채권단서 6600~8500TEU 선박 인수
대한상선은 한진해운 채권단과 8586TEU급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상 선박은 <한진롱비치> <한진로테르담> <한진시애틀>호다.
과거 한진해운이 BBCHP(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 방식으로 도입한 선박으로, 우리나라 수출입은행과 프랑스 BPN파리바, 중국 공상은행, 홍콩 SC로위(LOWY),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네덜란드 ING, 독일 도이체방크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BNP파리바에서 사무 대리를 맡아 매각을 진행해 왔다.
<한진롱비치>가 2010년 4월, 나머지 2척이 2011년 4월에 각각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지어졌다. 한국선급(KR)이 선박검사증서 발급을 맡았다.
거래 가격은 척당 3553만달러, 총 1억660만달러로 파악된다. 대한상선은 이들 선박을 도입과 함께 다른 선사에 대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선은 앞서 지난달에도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3척을 인수했다. 6655TEU급 <한진뭄바이> <한진선전> <한진충칭>호다. 현대상선에서도 눈독을 들였으나 우선 매수권을 가진 SM그룹이 인수처로 최종 확정됐다.
선가는 척당 1200만달러로, 시장에서 평가한 1000만달러 대비 높은 편이다. 이들 선박은 <에스엠광양> <에스엠시애틀> <에스엠홍콩>으로 개명을 마치고 이달 들어 순차적으로 SM상선 선대에 편입됐다.
또 그리스 선주사 콘차르트 테크노마르와 각각 5936TEU급 선박 <플뢰르>(Fleur) <마르코아르>(Marco R)에 대한 거래를 확정했다. 두 선박은 2000년 3월과 9월 독일 노르딕야드에서 지어졌으며 프랑스선급(BV)에 입급해 있다. <에스엠밴쿠버> <에스엠터코마>로 개명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독일 엘베쉬핑에서 1679TEU급 <버뮤디언익스프레스>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2000년 11월 한진중공업에서 지어진 뒤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에서 입급을 마쳤다.
중소형선 12척 인수 잠정 확정…세부내용 협상 중
SM상선은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선박 인수를 배경으로 컨테이너선대 30척을 확보했다. 8580TEU 3척, 6650TEU 8척, 5900TEU 2척, 4250TEU 1척을 비롯해 1000~2000TEU짜리 중소형 선박 16척이다.
선사 측은 18척의 인수를 마쳤거나 확정한 데 이어 추가로 중소형선 12척에 대해 매매 합의 뒤 인도 일정 등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거래가 마무리된 18척 중 SM상선이 실소유한 배는 4250TEU급 <에스엠뭄바이>와 1100TEU급 <에스엠도쿄>호 2척이다. <에스엠도쿄>는 SM상선의 베트남 하이퐁항로(KHX)를 운항 중이며, <에스엠뭄바이>는 일본 MOL에 대선돼 일본-인도항로를 연결하고 있다.
나머지 16척은 대한상선과 선박관리계열사인 KLCSM에서 인수를 맡았다. 특히 대한상선은 14척을 책임졌다. 이 선사는 6655TEU급 8척과 이번에 인수한 8500TEU급 3척, 5900TEU급 2척, 1600TEU급 1척 등 대형선 위주로 선단을 꾸리고 있다. KLCSM은 1645TEU 1585TEU 등 소형선 2척을 인수했다.
대한상선이 수출입은행에서 인수한 6655TEU급 선박 5척은 미주노선인 CPX에 투입될 예정으로, 첫 배인 <에스엠롱비치>가 20일 부산항에서 처녀취항에 나선다.
SM상선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선박 소유와 운영을 분리해 선대를 도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6000TEU나 8600TEU급 선박은 우선 다른 선사에 대선했다가 내년 미동안이나 중남미항로 취항 계획에 맞춰 배선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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