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를 보내고 있는 경기평택항만공사 최광일 사장은 컨테이너 물동량 70만TEU 달성을 올해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유치에 이어 GS와도 배후단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10대그룹 중 3대그룹을 평택항으로 끌어오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경영합리화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우리가 어떻게 높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물류비였다. 삼성전자가 평택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를 최소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GS글로벌은 배후단지 개발에 참여하면서 관련회사들이 평택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본의 아니게 갖춰졌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물량을 평택항에서 처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관계사 협력사 관련 산업들이 (평택항으로) 따라 들어오면 70만TEU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평택항은 지난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물동량 성장세를 일궜다. 2015년에 비해 9.4% 늘어난 61만9000TEU의 실적으로 전국 4위 항만 지위에 올랐다.
최 사장은 지난해 열린 동남아지역 뱃길이 평택항 물동량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동진상선과 장금상선 남성해운 3곳은 지난해 8월 1800TEU급 선박 3척을 투입해 평택항과 홍콩, 태국 램차방 방콕, 베트남 호찌민을 잇는 정기 노선을 개설했다. 이 항로는 매주 월요일 한 차례씩 평택항을 들르고 있다.
평택항이 지난해 처리한 베트남 물동량은 339% 늘어난 1만5000TEU였다. 그는 2020년까지 일본과 미주 동남아 등으로 항로를 다변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O2O(온오프라인 통합상거래) 물류망 구축과 배후단지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중국 O2O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중국 쇼핑몰 알리바바에 경기도 우수제품 판매관(온라인)을 구축하고 평택항 마린센터에 매장(오프라인)을 개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평택항 물류거점화 전략의 하나다.
중국 소비자가 알라바바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오프라인 매장 제품을 카페리선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평택항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거다. 한중 FTA 시대를 맞아 중국 O2O 시장의 성장세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평택항에 O2O 플랫폼 기반을 마련해 도내 수출기업의 수출 판로를 넓히고 물류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평택항 2-1단계 배후단지 개발은 공사의 역점사업이다. 지난해 7월 우선협상자로 평택글로벌 주식회사를 선정했다. GS글로벌(45%) GS건설(20%) 왈레니우스윌헬름센(10%) 경기평택항만공사(5%) 원광건설(5%) 신화로직스(5%) 우련TLS(5%) 영진공사(5%) 등이 참여했다. 사업자는 약 2473억원을 투자해 113만4000㎡ 규모의 배후단지를 개발하게 된다.
“배후단지가 개발되면 세계적인 자동차 클러스터와 고부가가치 국제물류허브로 평택항이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배후단지로 63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러스터화로 자동차부두 입지 다져
최 사장은 “자동차 처리량이 수출과 환적이 동반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은 133만7000대로, 2015년에 견줘 10.8% 마이너스성장했다. 7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1위항만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향후 방향 설정이 고민되는 대목이다.
“올해 건설 중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부두 1개 선석이 가동을 시작하면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적성장이 중요하다고 보진 않는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산업과 클러스터를 만들어내고 연계산업에 치중할 때 평택항이 발전하는 거지 숫자가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100만대만 넘어가면 산업의 집중화 현상이 이뤄져 평택항은 앞으로 자동차 주요 처리 항만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리라 본다.”
최 사장은 배후교통망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배후교통망 확보는 평택항 카페리 활성화를 위해 선결돼야 하는 과제다. 지난해 카페리 이용객은 12.1% 감소한 43만5000명이었다.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조금씩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교통편은 저도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해수청 CIQ 기관들과 정기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인데, 거기서도 이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경기도와 평택시 등에서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겠다는 답을 들어 놓은 상태다. 손실보전금 개념으로 평택시 등에서 지원한다더라.
인입철도와 관련해서도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현재 (평택) 안중까지 철도망이 구축돼 있는데 2단계 배후단지 개발에 따라서 어디까지 (철도를 까는 게) 적절한지 국토부 경기도 평택시와 협의 중이다.”
최 사장은 평택항의 항만공사(PA) 전환과 관련해 정부 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PA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앙집중식 항만 개발보다 PA가 독자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항만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항만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평택항이 PA가 되면 정부 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 당장은 좋을 수 있다. 역으로 보면 정부에서 PA를 짓고 운영하는 것보다 자립자율경영 독립채산제를 위해서 지자체 특성에 맞게 운영토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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