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량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크라인은 10일 연간 영업보고서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 237억2900만달러(27조3073억원)에서 13% 하락한 207억1500만달러(23조8388억원), 순익은 -3억7600만달러(-4327억원)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전년 14억3100만달러(1조 6443억원)에서 -3억9600만달러( -4550억원)로 적자전환했다. 투하자본순이익률(ROIC)은 –1.9%로 전년 6.5%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머스크라인의 실적이 대폭 급감한 배경에는 해상운임의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40피트컨테이너(FFU)당 평균 1795달러로 전년대비 18.7% 하락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운임하락이 두드러졌다. 물동량 수송량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1041만FEU를 실어날랐지만 운임하락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머스크라인은 동서항로에서 전년대비 11.4% 증가한 369만TEU를 수송했으며, 남북항로에서 7.6% 증가한 510만FEU를 실어날랐다. 반면 동서항로에서 전년대비 19.4% 감소한 1764달러, 남북항로에서 19.3% 감소한 1973달러의 운임을 기록했다.
머스크라인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피에르 다넷은 “지난해 운임이 19% 하락하면서 손실을 입었지만 시장점유율은 확대할 수 있었다”며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효율적인 선복활용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컨테이너당 비용은 벙커가격 하락으로 전년대비 13% 하락한 1982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다. t당 벙커비용은 223달러로 2015년 대비 29% 가까이 하락했다. 머스크라인측은 현대상선과의 동서항로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는 2M얼라이언스 범위 밖에 있지만 현대상선은 2M 네트워크에 접근하고 슬롯 교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머스크라인의 선대는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자사선 192만9천TEU 292척, 용선 131만TEU 347척을 운영했다. 유휴선박은 3만3천TEU 4척으로 전년대비 1척 늘었다. 머스크라인의 수주잔량은 전체 선대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36만7천TEU 27척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인도 받게 된다. 1만9600TEU급 트리플-E 11척, 1만4천TEU급 선박 9척, 유럽연안 운송을 위한 3600TEU급 7척이 포함된다. 머스크라인은 이 중 1만4천TEU급 선박 9척의 인도를 수개월에서 1년 늦춰 공급을 조절한다.
지난해 수요 증가율은 약 2~3%를 기록했지만 선복량은 4%의 증가세를 보였다. 머스크라인은 2017년 전 세계 컨테이너 수요는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에르 CFO는 “고무적인 징조가 있지만 시장 상황은 여전히 매우 도전적”이라며 “운임과 수요 수준이 여전히 낮아 철저한 역량을 관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말 독일 선사 함부르크수드 인수를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머스크라인은 성장 전략과 남북항로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빠르면 4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은 올해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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