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해운불황에도 불구하고 흑자 실적을 견인했다.
3일 영업실적공시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5126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2015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21억원 557억원이었다. 전분기(3분기)의 4658억원 368억원과 비교해선 각각 10% 36% 증가했다.
이로써 팬오션은 2014년 1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4분기 들어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소폭의 회복세로 전환한 데다 신조선을 투입한 장기운송계약이 발효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보유 선박들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결과 303억원 적자를 냈다. 팬오션 측은 전대미문의 불황기를 맞아 선대의 미래가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회계 처리를 했다고 손실 발생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손상처리로 선박 장부가가 하락하면서 자사선 비용(감가상각비)이 줄어들어 향후 척당 비용 경쟁력은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누계 실적은 매출 1조8740억원 영업이익 1679억원 순이익 96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 111.8%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26.8% 감소했다.
팬오션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 하에서도 선박 확대와 영업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왔고, 동시에 원가 절감 등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중국 춘절 영향 등으로 현재 BDI가 소폭 하락세를 띠고 있지만 지난 2년 간 벌크선 신조 발주가 매우 저조해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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