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자회사와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 안팎의 경영환경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대한 반등으로 지난 해 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조선과 해양시장도 일부 개선은 기대되지만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상선의 경우 일부 선종을 제외하고 발주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일감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양사업과 관련해서는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에너지 기업들도 바닥은 벗어났다고 인식하며 조심스럽게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근시일내 발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특수선사업은 정부 발주 물량의 조기화 등으로 일감 확보가 기대됩니다.
내부적으로 지난해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유동성 확보와 신규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조직개편을 통한 생산의 안정화 문제들은 올해도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입니다. 이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유동성 확보입니다. 유동성은 자금 즉 현금을 말합니다. 사람의 몸에 피가 잘 돌지 않고 어느 한곳이 막히면 죽음에 이르듯이 기업도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고 막히면 생존할 수 없게 됩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여러분께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입니다. 우리가 이행하기로 했던 자구계획은 이제 채권단과의 약속을 넘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필코 달성해야할 생존전략이 되었습니다. 신규수주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둘째,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정착입니다. 올해는 원가관리체계가 제대로 확립되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각 사업본부는 영업단계에서부터 수익성을 고려한 견적과 수주를 지향하고, 생산단계에서도 본부장이 직접 프로젝트의 원가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습니다.
셋째, 관리체계의 고도화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관리체계가 허술했기 때문입니다. 십여 년 동안 경기가 활황인 덕분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근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좀 더 치밀하고 시스템에 기반을 둔 관리체계 구축과 철저하게 자신의 업무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넷째, 희망과 활력의 일터 만들기입니다. 이제 우리는 최근의 충격, 분노, 좌절의 기억에서 벗어나 희망의 비전을 만들 때입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고통의 끝은 있기 마련이고 우리 대우조선해양은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는 희망을 갖고 꺼져가는 열정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야 합니다.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나중에 우리 후배들에게 대우조선해양 역사에 있어서 2017년이 전환점이었다는 것과 그것을 우리가 해냈다는 사실을 전해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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