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제주항과 동해항을 신항만으로 지정하고,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고시한다고 밝혔다.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은 신항만건설 촉진법에 따라 신규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항만시설의 적기 확보 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추진할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번에 신항만으로 지정된 제주항은 1927년 개항 이후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관문 항구로서 2015년 기준 제주도 해상물류의 73.4%를 처리해 온 물류 중심지다. 최근에는 크루즈 관광과 연계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해수부는 제주도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2010년 5만5000명에서 지난해 120만명, 2030년께 166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이 오래됐고, 협소한 규모로 화물선과 여객선이 같은 항내로 드나들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해 급증하는 초대형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 수용은 어려운 편이다. 크루즈 선박은 항해 중 제주항에 기항하기 어려웠고, 정박 공간 또한 부족해 배를 댈 수 있는 시간이 8시간 이내로 제한됐다.
동해항은 석탄,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가 드나드는 강원권 유일의 국가 관리 무역항이지만, 화물부두 부족으로 체선율(선박입항지체율)이 2012년 이후 전국 평균(4.5%)의 4배를 넘는다. 따라서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시설확충이 시급하다.
해양수산부는 두 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신항과 동해신항을 확장 개발하는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제주항은 동북아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동해항은 환동해권 거점 물류 항만으로 육성하는 이 발전계획은 2030년까지 제주항 2조4520억원, 동해항 1조7722억원 등 총 4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개발계획에 따라 제주신항에는 크루즈 22만t급 4개 선석과 여객부두 9개 선석, 방파제 및 방파호안 4.91km를 설치해 급증하는 크루즈 여객수요에 대응한다. 동해신항에는 석탄부두 7개 선석과 방파제 1.8km를 설치해 항만시설 적기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신항만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제주항이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강원도 최초의 신항만인 동해항을 물류 중심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