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전년 동월 208만TEU(20피트 컨테이너) 대비 5.4% 증가한 219만3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화물은 134만9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고, 환적화물은 82만TEU로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다.
부산항 물동량 처리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162만4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동남아 지역 수출입화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83만TEU를 거뒀다. 특히 인도가 27.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가장 두드러졌고, 베트남 7.4%, 태국 6.0%, 일본 6.1% 등 전반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이 증가했다.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한 79만4000TEU를 처리해 환적 화물 감소세가 둔화됐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처리한 10월 물동량이 10.9% 줄었지만, 11월 물동량이 18.0%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실적에 반영됐다”며 “국적 중견 선사들이 동남아시아행 환적화물을 상당부분 흡수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인천항은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1% 증가한 25만3000TEU를 처리했다. 베트남 물동량의 증가세는 28.8%로 가장 두드러졌고, 중국도 21.9% 증가해 물동량 성장을 견인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월 대비 15.1% 대폭 감소한 17만2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화물은 2.8% 증가한 15만TEU를 거뒀지만, 환적화물은 61.3% 대폭 감소한 2만2000TEU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광양항의 환적 물동량 감소는 지난해 비정상적으로 물량을 많이 처리함에 따른 기저효과,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환적물동량 감소, 머스크라인(2M얼라이언스)의 환적물량 이탈이 주요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 환적 물량이 평균 대비 대폭 늘어난 6만TEU를 기록했다”며 “월 평균 4만5000~5만TEU를 처리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이 처리돼 11월 처리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환적화물의 대부분을 처리하던 한진해운의 공백으로 대부분의 선사들이 부산항으로 환적 노선을 변경했다”며 “머스크라인과 같은 외국적 선사는 중국 항만으로 이탈 중”이라고 전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부산항 환적물량 이탈 우려 속에서도 현대상선, 국적 중견선사 등의 물량 증가로 환적 물동량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내년도 환적물동량의 조기 회복을 위해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른 서비스 변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항만공사와 공동으로 맞춤형 항만 인센티브 및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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