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환적 물량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한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로테르담항만청이 내년부터 환적 물량에 대한 항만이용료 할인 폭을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선 원양으로 수출되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75~5유로까지 항만이용료를 할인해 환적 물량을 유치할 예정이다. 피더 컨테이너에 대해서도 기존의 TEU당 2.5유로 할인이 유지된다. 환적 컨테이너의 TEU당 평균 항만이용료는 8유로에 달한다.
유럽항로 취항 선사들을 로테르담항으로 유치하기 위해 현재의 할인 인센티브도 이어간다. 컨테이너선에게 일반 항만이용료의 4분의 1만 수취하던 정책도 그대로 가져간다.
친환경 선박에 대해서도 항만이용료를 할인해준다. 항만청은 친환경선박지수(ESI)에 기초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항만이용료 할인정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친환경선박지수에서 최소 31점 이상을 받은 선박들은 항만이용료를 10% 감면받게 된다. 질소 배출이 낮은 선박은 20%까지 감면 폭이 늘어난다.
하지만 로테르담항을 기항하는 선박들은 내년부터 친환경선박지수의 질소산화물(NOx) 배출 부문에서 최소 31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유인책들을 통해 기업들이 환적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산성 유지를 위해 항만이용료도 인상한다. 로테르담항의 항만이용료 인상폭은 물가상승률의 절반 수준이 반영된 0.3%로 책정됐다. 내륙항 이용료도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0.3%가 인상될 예정이다.
로테르담항만청의 이러한 행보는 두드러진 물동량 처리실적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테르담항만청이 최근 발표한 9월 누계 수출입 물동량에서 브레이크벌크 화물을 제외한 전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석탄과 철광석 수출입 물동량이 유럽지역의 수요 약세로 크게 뒷걸음질 치면서 건살화물(드라이벌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컨테이너 물동량도 0.4% 소폭 감소한 930만TEU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로테르담항으로 3만TEU를 수송하던 한진해운이 무너지면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항만청 관계자는 “컨테이너 물동량 감손분이 대부분 한진해운의 물량이었다”며 “다른 선사들이 손실분을 계상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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