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5 09:50

"제조물류에 기회 있을 것"

인터뷰/ 코텍전자 김인기 대표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기기의 확산으로 국내 유통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 소셜커머스를 경쟁자로 지목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대형업체들은 생필품과 육아용품 가격 할인에 일제히 나섰고, ‘국내 최저가’를 내세울 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변화에 따라 물류시스템의 변화도 요구되는 게 현실. 특히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생필품 최저가 쇼핑채널인 ‘슈퍼마트’를 내세워 대형 유통업체의 공세에도 견조한 실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는 최적화된 ‘물류시스템’이다. 티몬은 올해 상반기 장지 물류센터에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구축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또한 전자태그(RFID) 기반 다목적물류시스템(MPS)를 통해 작업자에게 입고, 출고, 재고 상품명과 수량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 DPS 개발로 ‘기술력’ 인정  

티몬에 DPS를 제공한 기업은 물류자동화시스템(logistics automation system) 전문기업 코텍전자다. 이 기업은 지난 1991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DPS를 개발해 지금까지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코텍전자는 DPS를 기반으로 DAS(Digital Assorting System), DRS(Digital Returning System), DCS(Digital Cart System) 등으로 활용분야를 확장해 물류자동화시스템 혁신과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물류시스템 자동화 장비인 DSS(Digital Sorting System)와 APS(Auto Picking System)를 100% 자체기술로 개발해 국내 물류현장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코텍전자 김인기 대표는 최근 유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고객사의 요건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류센터 시스템을 각각 부문별로 나눠,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 김대표는 “아직까지 물류센터 내 전체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만 “앞으로 각 개별 부문별로 전문성을 키워, 궁극적으로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강조했다. 


특화된 전문성 키울 것 

요즘 김인기 대표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제조물류’다. 제조물류에 맞는 표식도 개발한 상태다. 유통과 물류는 서로 교류가 활발해 정보가 원활하게 공유되고 융합되는 추세다. 그러나 제조와 물류는 여전히 정보에 대한 교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란 것. 

김 대표는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조달과 생산라인에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시스템이 조금만 잘못되더라도 문제가 발생해도 라인이 정지되기 때문에 변화가 많지 않다”며 “지금 DPS가 몇 개 들어가 있긴 한데, 앞으로 상황을 보고 점차 영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장은 저희에게 적합한 시장이라고 보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지, 시장이 크다고 참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즉 자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특화된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내 주변부터 돌봐야 

“저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편안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편안해야 저도 편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주변부터 돌봐야 다른 사람들도 돌볼 여력이 있잖아요.”

20년간 함께 근무한 직원도 꽤 많다. 개발자 10명 중 7명이 10~20년을 넘는 근속연수를 자랑한다. 요즘은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이끌어온 직원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한단다.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고생한 동료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만 현재 사업모델로 회사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20년이라는 기간에 비해 회사의 규모를 크게 키우지 못했다고 자평하며,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김인기 대표는 IMF 당시에도 별다른 위기 없이 매년 조금씩 회사의 성장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업계의 고객사와 장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그가 추구하는 ‘가치관’ 때문일 터. 

“사업초기부터 저희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강점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다른 업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요구사항을 웬만하면 다 수용하고, 각 기업에 맞는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희를 좋게 봐주셨던 분들과 함께 오랜 인연을 이어오는 것 같습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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