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04 17:38
해운선사가 유럽·지중해 항로 운임을 30%나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는 가
운데 항공업체들이 미주행 항공화물 운임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니라 수
출업계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화물 비중이 큰 휴대폰과 의류업체들은 미주지역으로의 수출 타격
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대한 항공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중순부
터 미국행 항공화물의 운임을 10~15%, 캐나다행은 10~20% 인상하기로 했
으며 아시아나 등 다른 항공사들도 운임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건설교통부에 인상안을 정식 신고했으며 승인이 나는대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항공화물 운임인상은 신고제이기 때문에 대부분 업계
의 요구안이 그대로 수용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미주행 항공화물 운임은 다
른나라의 미주행 운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각종 물가상승 요인 등
을 감안해 현실화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오는 9월16일께부터 인상운임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화물 운임이 인상되면 휴대폰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가장 클것으로 전망
된다.미국행 항공화물에서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 이 전체의 3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항공을 이용한 미주행 휴대폰 수출물량은 지난해 12억3,968만달러, 올해 상
반기에는 7억4,058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의류업체도 항공화물 운임인상의 주요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
류의 경우 미국행 화물은 선박비중이 높지만 업체마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10~20 정도는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항공운임이 오
르면 수출가격에 반영하는게 불가피한데 가뜩이나 악화된 수출여건이 더욱
나빠져 국산 의류제품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업계도 휴대폰이나 의류업체보다는 영향이 적지만 항공운송 수출물량
이 상당하기 때문에 영향권에 포함된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무역협회 하
주사무국은 항공업계의 항공화물 운임인상이 수출입업체의 물류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이번주 중 업계의 의견 수렴,건교부에 인상억제 등을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해운선사들은 최근 유럽과 지중해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을 최고 3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무역업체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 해양수산부
가 중재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인상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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