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벌크선대가 세계 4위에 랭크됐다.
2일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닷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벌크선 지배선대는 총 407척 4800만t(이하 재화중량톤)으로 그리스 일본 중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벌크선대 경쟁은 사실상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3위권 국가는 척수와 톤수에서 모두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국가 모두 1억5000만t이 넘는 벌크선을 보유 중으로, 우리나라를 3배 이상 웃도는 선복량을 자랑한다. 1위 그리스는 2133척 1억7100만t, 2위 일본은 1912척 1억6600만t, 3위 중국은 1967척 1억5500만t이다.
4위권부터는 선복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이어 싱가포르가 459척 4400만t으로 5위, 독일이 441척 3400만t으로 6위, 대만이 380척 3000만t으로 7위에 올라 있다. 8위 미국은 371척 2800만t, 9위 노르웨이는 271척 2000만t위, 10위 터키는 266척 1500만t으로 나타났다.
척당 선박 평균 크기는 우리나라가 11만7800t으로 가장 컸다. 우리나라의 벌크선대가 대형선 위주로 구성돼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 싱가포르 9만6300t, 일본 8만7000t, 그리스 8만t, 중국 7만8700t, 대만과 독일 7만7700t 순이다.
선대가치로 따지면 순위가 다소 달라진다. 일본이 271억45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리스가 232억7500만달러로 2위, 중국이 206억8000만달러로 3위다.
우리나라의 벌크선대 가치는 52억3100만달러로, 싱가포르(64억4900만달러) 독일(52억4300만달러)에 이어 6위에 그쳤다. 이어 대만 49억1200만달러, 미국 41억300만달러, 노르웨이 34억3700만달러, 터키 23억1800만달러 순이다.
척당 평균 선박 가치가 가장 높은 나라는 1420만달러의 일본이었다. 이어 싱가포르 1405만달러, 대만 1293만달러, 우리나라 1285만달러, 노르웨이 1268만달러로 5위권을 형성했다. 6~10위는 독일(1189만달러) 미국(1106만달러) 그리스(1091만달러) 중국(1051만달러) 터키(871만달러) 순이었다.
그리스와 중국은 선박량에 비해 척당 평균 가치가 많이 뒤처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최근 5년간 벌크선 처분 및 신조발주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매각에 비해서 신조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11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5년간 100척 1222만t을 내다파는 대신 79척 952만t을 신조 발주했다. 매각량은 5위, 신조발주량은 9위다.
신조발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적음에도 전체 선대 순위는 높다는 건 경쟁국들에 비해 중고선 도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각량 빅5는 그리스(817척 5959만t) 중국(362척 2550만t) 미국(110척 1199만t) 싱가포르(126척 1250만t) 우리나라 순이다.
신조발주량은 중국(417척 4236만t) 그리스(365척 3414만t) 일본(392척 2984만t), 싱가포르(172척 1529만t) 독일(170척 1500만t)으로 5위권을 형성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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