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진입한 중남미항로는 해상운임을 대폭 끌어올린 데다 선박 가득 화물을 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7월 남미동안·서안 취항선사들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100%를 보이고 있다. 물동량 수요가 회복되진 않았지만 선사들이 서비스를 줄이면서 화물 선적이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MSC와 머스크라인, MOL은 남미 동안에서 두 개 루프를 한 개로 통합했고, 작년 10월 PIL과 케이라인, 현대상선, 양밍라인이 선복공유협정(VSA)을 종료해 주당 선복량을 약 23% 대폭 감축한 바 있다.
선복이 줄자 선사들은 연달아 운임인상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남미서안의 평균 스팟 운임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2800달러 수준, 40피트컨테이너(FEU)는 430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남미동안은 TEU당 2800달러, FEU당 35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 노선의 7월8일 운임은 TEU당 2291달러로 전주대비 187달러 하락했지만 불과 몇 달 전만해도 200달러에 머물던 수준에서는 대폭 인상됐다. 특히 서안은 멕시코향 자동차반제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운임인상을 이끌었다.
5월부터 시작된 TEU당 500달러의 GRI는 6월과 7월에 연이어 시장에 속속 적용돼 중남미 운임을 대폭 끌어올렸다. 운임은 급등했지만 2천달러대의 운임은 예년 중남미항로의 운임 수준에 겨우 근접했을 뿐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남미동안에 2개 정기선 서비스만 운영되고 있어 소석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수요증가가 아닌 선복감축으로 이뤄진 운임상승이기에 추가로 노선이 개설되면 다시 운임은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7월15일부로 20피트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컨테이너(FEU)당 10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남미동안과 서안에 시행했다. 이어 운임인상 여세를 몰아 바로 8월1일부로 TEU당 500달러, FEU당 1500달러의 GRI를 시행한다. 선사들은 TEU당 2천달러 선에서 운임수준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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