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0 18:24

NWSA “위기일수록 한진·현대와 협력 강화할 것”

인터뷰/ 시포트얼라이언스(NWSA) 존 울프 CEO
터코마-시애틀, 경쟁서 벗어나 발전적 협력관계 구축에 온힘
▲ 시포트얼라이언스(NWSA) 존 울프(John Wolfe) CEO

지난해 8월 미국 서안에 위치한 터코마, 시애틀 두 항만은 개항 이래 큰 변화를 맞았다. 경쟁이 아닌 협력관계로 거듭나고자 항만 동맹인 ‘더 노스웨스트 시포트얼라이언스(NWSA·The NorthWest Seaport Alliance)’를 결성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NWSA 존 울프 CEO(John Wolfe·최고 경영자)는 얼라이언스 발족은 양 항만의 상생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의 물류비 절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터코마, 시애틀에 기항 중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존 울프 CEO를 만나 NWSA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정기선사들과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위해 매년 두세 차례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이번 일정에선 한국에서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미팅을 가진 후, 타이베이와 홍콩, 상하이, 일본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는 임춘호 대표와 함께 한국 선사들을 방문해 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향후 개선책을 찾기 위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NWSA는 시애틀과 터코마항에 기항 중인 컨테이너 선사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항만 서비스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방문으로 NWSA의 장점을 선사들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Q. 지난해 NWSA가 결성됐다. 결성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사업방향이 궁금하다.

그간 시애틀과 터코마항은 컨테이너 화물유치를 위한 경쟁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항만, 캐나다 항만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선박 대형화에 따른 해운업의 경기변화와 얼라이언스 재편 움직임 등으로 시애틀과 터코마항은 비즈니스 전략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결과, 양 항의 항만위원회는 컨테이너 화물량 증가와 대형선 입항 증가에 발 맞춰 공동의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얼라이언스 결성을 추진했다. 내 역할은 더 나은 해운물류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항만을 찾는 고객들에게 비용절감 등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Q. 현재 터코마와 시애틀에 기항 중인 주요 선사는?

NWSA의 고객은 매우 다양하다. 2M(머스크·MSC)을 포함한 모든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이 NWSA를 찾고 있다. 그중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NWSA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지난해 두 선사가 시애틀과 터코마항으로 실어나른 물량 규모를 순위로 따지면 각각 4, 5위에 달한다. 우리는 항상 그들과 증가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고 있다.

얼라이언스 재편이라는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NWSA의 매우 중요한 고객인 현대상선이 빠른 시일 안에 얼라이언스에 편입되기를 희망한다. 두 선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 사진 왼쪽부터 NWSA 한국사무소 임춘호 대표, 주퉁(朱彤) CCO(최고영업책임자), 존 울프 CEO


Q. NWSA의 강점은?

터코마·시애틀항은 효율적인 온독(부두 내) 철도수송 시스템을 갖춘 항만으로 미국 중서부및 동부지역을 연결하고 있어 저비용 고효율의 이점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전 세계 50개 항만을 연결하는 18개 선사들이 기항 중이다. 미국 내 4번째로 큰 물류유통 단지와 인접한 점 그리고 향후 확장·발전 가능성이 여타 북미항만에 비해 유리한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항만의 고객들을 위한 기회창출은 물론 문제해결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전통과 능력이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지난해 컨테이너 화물 처리실적이 역대 최고인 350만TEU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 처리량은?

올해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 화물은 글로벌 시장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현재 우리는 중국 경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경우 NWSA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 화물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하는 NWSA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370만TEU다.

Q. 선박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개년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우리는 선박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항만 재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약 1억7450만달러(한화 약 2100억원)가 투입된다. 우선 시애틀 T5 터미널과 터코마 허스키(Husky) 터미널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발이 끝나면 1만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동시접안(2척)이 가능해 선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T5 터미널은 환경 친화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T5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허스키터미널에는 슈퍼 포스트파나막스급 22열 크레인 10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크레인 도입으로 1만8000TEU급 컨테이선 두 척의 동시작업이 가능해 항만 적체해소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부 터미널에서는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접안이 가능하다. 이미 1만8000TEU급 CMA CGM 소속 <벤자민 프랭클린>호가 T46 터미널에 성공적으로 입항한 적이 있다.

Q. 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NWSA의 중단기 경영계획은 터미널 개발과 사업의 다변화와 확장, 고도화된 운영통제센터 운영 등이다. 앞서 말한 목표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10개년 사업전략을 목표로 정했다. 우선 2025년까지 현재 350만TEU인 컨테이너 처리량을 600만TEU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1만4600여명의 고용인력을 창출하고 당기순이익 등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항만개발과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 전략이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들은 물론 모든 화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얼라이언스 재편과 해상운임 하락으로 해운선사들이 힘들어하는 현 시점에, 투포트가 아닌 얼라이언스 개념의 항만운영은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우리는 앞서 항만통합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을지 예측을 해봤다. 쉽지 않은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비용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항만은 항만 나름대로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앞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고객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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