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도착하는 곳,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비행기로 운송될 때 모이는 곳, 해외에서 수입된 대부분의 상품들이 도달하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동북아시아의 물류허브로 떠오르는 인천공항이다. 특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국제간의 거래가 증가하고 비행기를 통한 운송량이 많아지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물량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인천공항은 2015년 8월 기준으로 국제화물 운송량이 3번째로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천 공항은 이런 물류 허브화를 꾸준히 진행해 왔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화물과 여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개항 15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인천공항의 목표를 세계 5대 국제여객 공항과 세계 10대 환승공항을 통한 관광, 물류, 마이스(MICE) 산업이 융합된 동북아 중심공항이라고 발표하며 한 층 더 높은 수준의 공항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부분이 인천공항을 물류의 중심지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물류 센터와 터미널 확장
승객을 운송하려면 승객터미널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화물을 운송하려면 화물을 검수하고 통과시키는 터미널과 물류센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천공항은 현재 3단계의 확장 사업을 통해서 터미널의 증축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 2단계 450만t, 3단계 130만t 등 총 580만t 규모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화물 터미널을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현재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비용은 총 4조9천억원 가량이 투입됐으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는 기존의 정책, 규제 내에서는 건폐율은 50%, 용적률은 100%로 부지활용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 인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대해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도록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하는 대책을 발표했고 그 자리에서 물류단지의 건폐율, 용적률 기준을 완화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결정에 따르면 건폐율은 현재 50%에서 70%로 늘어나며 용적률은 100%에서 350%로 높아지게 된다. 또 주차장의 기준 역시 완화되어 100㎡당 1대 설치에서 창고의 경우 400㎡에 1대, 공장의 경우 350㎡에 1대로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또 이러한 물류단지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민관 합동 투자지원단’을 구성했는데 현재 투자단에는 대한항공, 대한통운, 한진, 현대로지로틱스, 아시아나항공, DHL코리아 등의 굵직한 물류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공항 간 협동 증진
국제적인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공항이 글로벌화되면서 더 이상 공항 자체 프로그램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오는 시대가 왔다. 이에 인천공항은 물류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유관 공항 간에 협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5월17일 중국 우시쑤난국제공항그룹과의 항공화물 증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MOU)을 들 수 있다. 이번 MOU는 앞서 말한 민관합동 투자지원단 활동의 일부로 이뤄졌으며 두 공항 간, 인천-우시 사이에 화물 직항 노선을 신설하고 항공사 취항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환적화물 등의 항공 물동량 유치, 화물 운송 프로세스 개선, 한-중 간 운수권 증대를 위한 정부건의, 인센티브 개발 협력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를 통해 한-중 무역의 항공화물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지난 5월 3일의 이란의 관문인 이맘호메이니공항과의 MOU도 있다. 이 MOU에는 정기적 인력교류를 통한 공항운영과 여객관리, 주변지역 개발, 양국 항공정책 방향등의 정보교환과 공동마케팅 추진,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모범경영) 공유를 통한 발전방안 모색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MOU를 통해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과의 물류가 활성화하고 이란과의 새로운 관계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각 공항 간의 협동으로 인천공항이 물류 허브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노력들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 낼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인천공항을 한 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 송병훈 대학생기자 sbh931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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