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코코리아와 유엘에스는 지난 17일 세계적 가방 업체의 밴더사(공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PNIT(부산신항국제터미널·1-1)와 유엘에스 월드코 양산보세센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물류현장의 최일선에 선 근무자들에게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현장에서 답변을 듣는 등 해운물류기업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오전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관계자들은 PNIT에 기항한 2M 얼라이언스 소속인 머스크사의 1만8000TEU급 <마스탈 머스크>호를 직접 승선해, 선체 안을 둘러봤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마스탈 머스크>호의 위용에 승선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선체 내부는 장시간 항해를 위해 PC카페, 영화관, 미니 풀, 바비큐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16일에 입항한 이 선박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500여개를 부산신항에서 선적 한 후, 이날 밤 광양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배에서 하선한 관계자들은 PNIT 항만시설을 둘러본 이후, 유엘에스의 자회사 월드코 양산보세창고로 향했다.
월드코 보세창고는 약 2만2200㎡(6715평)의 규모를 자랑하며, 45t 리치스태커 1대와 3~15t 규모의 포크리프트 8대가 운영 중이다. CFS(컨테이너 조작장) 작업, 재고관리, 포장 및 라벨링, 특수 컨테이너 작업 등으로 고객 서비스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가방의 원자재인 가죽 및 원단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40Kg이 넘는 박스들이 장비가 아닌 사람의 손을 거쳐 일일이 옮겨진다.
지난해 이 곳에서만 처리된 해당 고객사의 화물만 1만5000CBM(=㎥)에 달하며, 올해는 텍스타일 제품까지 추가돼 전년 대비 약 30% 폭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코의 화물 창출 원동력은 내부 운영인력에서 찾을 수 있다.
▲ 유엘에스 이향우 팀장(사진 좌측)과 심수보 부장 |
월드코 이향우 팀장은 “현장에 투입된 근무자의 연령대가 젊고 기술 숙련도가 높아 화물의 상하차 작업과 분류, 검수작업이 재빨리 진행된다”며 “당일 받은 화물을 바로 작업해 선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캐나다, 남미, 중국 등으로 환적되는 자동차 부품, 기계, 전자제품, 텍스타일 등의 화물이 주로 이 곳에서 취급되고 있다”며 “지난달 창고에서 처리된 월간 화물량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을 정도로 경쟁력있는 콘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 담코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움직이고 있는 고객사의 가죽 및 텍스타일 원부자재 물류 서비스를 SCM 솔루션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와 ‘도어 투 도어’ 운송계약을 체결한 담코는 월드코 창고에서 가방 완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의 각 나라별로 콘솔작업을 거쳐 수출을 진행한다.
국내 운송, 통관, 보험, 콘솔작업, 그리고 도착지에서의 통관, 디콘솔리데이션 및 운송까지의 토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콘솔파트를 위해 담코는 유엘에스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형태의 새로운 콘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아시아의 여러나라 중 대부분의 가죽 및 텍스타일은 한국의 화주사들로부터 납품이 되고 있어 한국은 그야말로 고객사의 가장 큰 수출국으로 볼 수 있다.
담코와 유엘에스에서 마련한 이러한 콘솔 프로세스는 아시아의 다른나라에서도 벤치마킹해 각 사의 해외 사무소·파트너들을 통해 동일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담코코리아 이향연 영업팀장
(사진 우측에서 네번째)은 “굴지의 리테일 및 라이프스타일 고객사의 물류를 수십년 이상 전담하면서 체득한 SCM 솔루션의 노하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카고의 이동이 아니라 PO(구매주문서)가 발주되는 순간부터 모든 화물의 이동을 모니터링함으로써 고객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담코의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또 그는 “고객사가 카고의 흐름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가시성 리포트를 제공, 언제 어디서라도 서비스의 문제가 있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서비스 극대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투어는 선사와 포워더, 콘솔사가 연계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포워더를 거친 화물이 창고에서 콘솔작업 이후 선박에 선적되는 물류과정을 화주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체험를 통해 고객의 물류 이해도를 끌어올림으로써 향후 문제발생시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화주사 관계자는 “화물 선적과 현장방문을 통해 느끼는 바가 많다”며 “앞으로 물류기업과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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