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7 11:01

남유럽 관문 ‘LSCT’, 철도 허브로 운송기간 ‘단축’

부산-라스페지아항까지 33일 소요

남부 유럽시장의 관문 라스페지아 컨테이너 터미널(LSCT)을 운영하는 콘트쉽 이탈리아(Contship Italia) 그룹 경영진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LSCT 설명회에서 콘트쉽 이탈리아 그룹 세실리아 엑캘만 바티스탤로(Cecilia Eckelmann-Battistello) 회장은 “라스페지아항을 통하면 상하이에서 스위스 바젤(Basel)까지의 운송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며 “상하이에서 로테르담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5~7일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송 기간의 단축은 재고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 상하이에서 선적된 화물이 라스페지아항을 거쳐 바젤에 도착하면 로테르담항 이용에 비해 약 98달러의 재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11~12일 중국 방문에 이은 콘트쉽 이탈리아 경영진의 이번 방문은 LSCT를 국내에 소개하고 아시아에서 이탈리아, 남·중유럽으로 가는 게이트웨이로서 LSCT의 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엔 60여명의 국내외 선·화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SCT의 연간 처리 물동량은 140만TEU로 향후 200만TEU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두 길이는 996m로 수심은 14.5m다.

설명회에서 콘트쉽의 커머셜 디렉터 마이클 캐시맨은 “자사가 보유한 트럭, 철도 등의 운송수단은 화물 적하와 재적재 시간 단축에 커다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LSCT의 가장 큰 강점은 항만에서 최종 도착지까지의 서비스다. LSCT는 자사 소유의 철도 허브를 통해 신속한 운송과 화물의 완벽한 공급망 관리를 제공한다. LSCT의 내륙 운송 비중은 철도가 35%, 트럭이 65%를 차지하고 있다.

콘트쉽 측에 따르면, 라스페지아항은 아시아 주요 항에도 최적화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단기간의 해상 화물 이동시간을 제공해 중국 닝보항에서 라스페지아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26일에 불과하다. 옌톈항까지는 22일, 싱가포르항까지는 18일이 소요돼 4주 이내 아시아 주요 항에 닿을 수 있다. 부산항까지는 33일이 소요된다.

마이클 캐시맨 커머셜 디렉터는 “LSCT는 아시아-이탈리아, 아시아-남유럽 항로에서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시간절약형 시스템을 이용하는 글로벌 해운 고객사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이점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실리아 회장은 “1971년 설립된 라스페지아 터미널은 이탈리아 최초의 민자 터미널”이라며 “이번 행사는 자사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김언한 기자 uh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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