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6 18:31

부산항, 이제 화물 아닌 여객도 주도한다

12~14일 부산국제크루즈박람회 성황리 폐막

부산항의 1분기 컨테이너 처리량이 480만1천TEU를 기록하며 세계 5위 홍콩항을 앞질렀다. 전 세계 화물을 끌어 모으는 부산항이 이제는 여객으로도 도약한다. 
 
지난 12~14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세계적인 크루즈박람회인 ‘Seatrade Cruise Asia 2016’이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27개국의 선사, 여행사, 항만, 크루즈 연관산업 관계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 아시아권의 크루즈 행사로 기록됐다. 행사를 공동주관한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광역시,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항의 크루즈 유치와 모항으로의 육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했다. 
 
 
▲5월12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글로벌 상업비즈니스 전시회 전문회사인 USM의 앤드류 윌리엄스이사, ,부산광역시 정경진행정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로얄캐리비안 지난 리우 동북아시아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행사에 앞서 열린 국제크루즈박람회 기자간담회에서 정경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시아 크루즈산업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크루즈산업을 핵심과제로 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국내 크루즈산업의 큰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에 부산에서 국제행사 갖게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BPA의 우예종 사장은 “부산항은 세계적인 항만으로 지난해 환적항 세계 3위, 컨 처리량 6위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는 크루즈선 입항이 비약적인 성장을 하면서 세계적인 크루즈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는 230척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되며 2020년에는 300척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부산항은 사람과 화물이 어울리는 항으로 성장해 어떤 선박이 들어와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로얄캐리비안의 지난 리우 동북아시아사장은 “부산은 가장 인기가 많은 기항지 중 하나로 아시아지역 중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기항지 2위다. 그 이유는 음식 의료 등을 꼽을 수 있고 부산시와 항만공사가 크루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은 가장 중요한 크루즈산업의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기간동안에는 전 세계 크루즈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12일 BPA와 IPA, 부산시, 로얄캐리비안, 춘추여행사(중국)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2일~13일 양일간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및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발전전략’에 대해 토론이 이어졌다.

스타 크루즈의 마이클 고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의 크루즈 승객은 2012년 77만명에서 2014년 140만명대로 성장하며 연평균 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전체 인구 중 크루즈를 경험한 사람의 수는 0.05% 이하다. 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확신했다.

13일 열린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수요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차트 매니지먼트의 테드 블라미 총장은 아시아 크루즈시장에서 2015년 기준 한국의 비중은 아직 2%에 불과하지만 2012년~2015년 한국 크루즈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36%인 점을 들며 순조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의 펠릭스 첸 아시아 세일즈 부사장 역시 '아시아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크루즈시장'임을 밝히며 2015년 기준 유럽지역에 3개의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2016년 초 기준 중국과 홍콩, 호주 지역에 4개의 지점을 더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족 중심으로 크루즈를 이용하는 아시아권 크루즈승객들의 패턴을 소개하며 3대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승객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동북아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한 항만과 선사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본 세션에서 셀레브리티 코리아의 켈빈 탄 상무이사는 "‘퀀텀 오브 더 시즈'와 같은 초대형 크루즈가 들어오면 아무리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항만이라도 출입국 수속에 시간이 할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크루즈 승객들이 출입국 수속에 발이 묶여 시간이 지체 될수록 그만큼 그 기항지의 지역경제에는 불이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우리 선사들과 항만당국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PA 우예종 사장은 “향후에도 크루즈 선사, 기항지 항만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더 나은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2018년 세계 최대 크루즈선을 수용하기 위한 크루즈 터미널 시설확충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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