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1분기 컨테이너 처리량이 480만1천TEU를 기록하며 세계 5위 홍콩항을 앞질렀다. 전 세계 화물을 끌어 모으는 부산항이 이제는 여객으로도 도약한다.
지난 12~14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세계적인 크루즈박람회인 ‘Seatrade Cruise Asia 2016’이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27개국의 선사, 여행사, 항만, 크루즈 연관산업 관계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 아시아권의 크루즈 행사로 기록됐다. 행사를 공동주관한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광역시,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항의 크루즈 유치와 모항으로의 육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했다.
▲5월12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글로벌 상업비즈니스 전시회 전문회사인 USM의 앤드류 윌리엄스이사, ,부산광역시 정경진행정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로얄캐리비안 지난 리우 동북아시아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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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앞서 열린 국제크루즈박람회 기자간담회에서 정경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시아 크루즈산업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크루즈산업을 핵심과제로 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국내 크루즈산업의 큰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에 부산에서 국제행사 갖게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BPA의 우예종 사장은 “부산항은 세계적인 항만으로 지난해 환적항 세계 3위, 컨 처리량 6위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는 크루즈선 입항이 비약적인 성장을 하면서 세계적인 크루즈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는 230척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되며 2020년에는 300척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부산항은 사람과 화물이 어울리는 항으로 성장해 어떤 선박이 들어와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로얄캐리비안의 지난 리우 동북아시아사장은 “부산은 가장 인기가 많은 기항지 중 하나로 아시아지역 중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기항지 2위다. 그 이유는 음식 의료 등을 꼽을 수 있고 부산시와 항만공사가 크루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은 가장 중요한 크루즈산업의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기간동안에는 전 세계 크루즈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12일 BPA와 IPA, 부산시, 로얄캐리비안, 춘추여행사(중국)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2일~13일 양일간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및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발전전략’에 대해 토론이 이어졌다.
스타 크루즈의 마이클 고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의 크루즈 승객은 2012년 77만명에서 2014년 140만명대로 성장하며 연평균 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전체 인구 중 크루즈를 경험한 사람의 수는 0.05% 이하다. 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확신했다.
13일 열린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수요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차트 매니지먼트의 테드 블라미 총장은 아시아 크루즈시장에서 2015년 기준 한국의 비중은 아직 2%에 불과하지만 2012년~2015년 한국 크루즈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36%인 점을 들며 순조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의 펠릭스 첸 아시아 세일즈 부사장 역시 '아시아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크루즈시장'임을 밝히며 2015년 기준 유럽지역에 3개의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2016년 초 기준 중국과 홍콩, 호주 지역에 4개의 지점을 더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족 중심으로 크루즈를 이용하는 아시아권 크루즈승객들의 패턴을 소개하며 3대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승객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동북아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한 항만과 선사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본 세션에서 셀레브리티 코리아의 켈빈 탄 상무이사는 "‘퀀텀 오브 더 시즈'와 같은 초대형 크루즈가 들어오면 아무리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항만이라도 출입국 수속에 시간이 할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크루즈 승객들이 출입국 수속에 발이 묶여 시간이 지체 될수록 그만큼 그 기항지의 지역경제에는 불이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우리 선사들과 항만당국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PA 우예종 사장은 “향후에도 크루즈 선사, 기항지 항만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더 나은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2018년 세계 최대 크루즈선을 수용하기 위한 크루즈 터미널 시설확충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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