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4 17:25

평택항, “한-베트남 FTA 시대 물류 허브로”

경기평택항만公, ‘2016 글로벌 평택항 세미나’ 개최

對중국 수출이 2014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베트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베트남 시장을 잇는 동맥은 평택항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사장 최광일)는 지난 3일 서울롯데호텔에서 ‘2016 글로벌 평택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중, 한-베트남 FTA 시대에 평택항의 물류 경쟁력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FTA 활용 방안과 기업의 물류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세관,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과 더불어 LG전자, 범한판토스, 삼성전자 등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항 운영현황, FTA시대 경쟁력과 비전’에 대해 발표한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정훈 전략기획팀장은 “평택항 이용 시 베트남 하이퐁·호찌민으로의 총운임(내륙+해상)은 부산항을 이용했을 때보다 최대 40% 절감된다”며 “전 세계로 통하는 물류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항은 국내 31개 무역항 중 총화물량 5위, 자동차 처리량 1위, 컨테이너 처리량 4위다. 최근엔 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신규 개설되는 등 한-베트남 FTA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평택항에서 처리되는 베트남 컨테이너 화물량은 3430TEU로 전체 처리 물동량 중 1%를 차지한다. 주요 수출 품목은 철강 및 관련제품(53%). 화학공업생산품(21%), 고철(11%) 등이다. 평택항을 통해 수입되는 베트남 품목은 음료·주류·조제식품(26%), 목탄·목재·코르크(23%), 동·식물성 유지류(18%), 철강 및 관련제품(10%)이 차지한다. 작년 12월20일부로 한-베트남 FTA가 발효되면서 올해 수출 규모가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평택항이 처리하는 물동량 역시 동반상승하게 될 전망이다.

코트라 중국사업단 정도숙 박사는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수출액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작년엔 277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전년 대비 24.2%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올 1분기까지에 대한 수출액은 77억 달러다. 반대로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2014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 1분기 15.7% 하락했다. 베트남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철강·기계류 관련제품 수출기업 대표는 “우리 기업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 자리를 계기로 최근 평택항에 신규 취항한 베트남 항로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팀장은 “평택항은 중국 연안산업벨트를 거쳐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한국 산업의 전진기지”라며 “최근 새롭게 개설된 하이퐁 베트남에선 물류비 절감이 크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평택항, 동아시아 전략적 요충지

평택항이 첨단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평택 투자와 맞물려 수출 기점 항만으로 자리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작년 5월 착공한 반도체 평택 단지와 LG전자의 평택 진위에 대한 투자 역시 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김 팀장은 “평택항은 삼성, LG, 현대, 기아자동차 등 국내 다수 기업의 수출 기점 항만”이라고 밝혔다.

평택항은 현재 컨테이너정기선 11개 항로와 카페리노선 5개 항로를 운영 중이다. 부정기선을 통해 미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에 기항한다. 동아시아 지역이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9%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략적 요충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행사에 참석한 경기도 이재율 행정1부지사는 “평택항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FTA 시대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항만으로 성장했다”며 “서해안 고속도로 등 기존 교통망과 함께 수서와 평택을 잇는 수도권 KTX 추가 건설, 고덕신도시 개발 등 교통·산업·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항만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평택항이 처리한 총화물량은 1억1221만4000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처리량은 2011년 최초로 1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작년 150만대를 넘어섰다.

< 김언한 기자 uh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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