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가 시범 운영 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항만공사가 공사비 2343억원을 들여 완공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해 8월31일 개장했으며 부산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조성하기 위한 부산항 북항재개발의 선도사업 및 핵심시설로 그 시작을 알렸다.
수탁 운영자로 선정된 사단법인 부산항시설관리센터의 추교필 사장은 기자와 만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에 위치한 컨벤션센터는 총 면적 1만1007㎡(3330평)로 컨퍼런스홀, 다목적이벤트홀, 중소 규모의 회의실로 구성돼 있어 국제회의 세미나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대시설로는 하늘공원, 라운지, 테라스 등이 있다. 컨벤션센터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과 부산역과 인접한 교통망은 최고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부산 남포동, 용두산공원, 감천문화마을 등 주변 관광명소와 비즈니스를 융합해 부산지역 관광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시설관리센터는 올해로 45년 역사를 가진 부산항 공공시설 관리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여객터미널과 공공항만시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부산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969년 부산항부두관리협회로 창립한 뒤 많은 변화를 거쳐 현재의 비영리법인으로 정착했다.
2002년 부산항부두관리공사로 명칭을 바꾸면서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2009년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계획’에 따라 민영 부산항부두관리주식회사로 전환했다. 그 뒤 항만공사법 개정과 함께 2014년 1월 부산항시설관리센터로 거듭났다. 초대 사장으로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 해수부 선원노정과장을 지낸 추교필씨가 취임했다.
센터는 부산항만공사(BPA)에서 위탁받은 부산신항과 다대포항, 감천항,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과 선용품센터, 북항 연안여객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부산항 주요 시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산청에서 맡긴 제7부두와 신선대부두를 잇는 철도 청원선과 관세청에서 위탁한 공영부두 화물 관리 업무도 하고 있다.
부산항 시설관리만을 해오던 센터는 BPA와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 운영을 맡게 됐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부산국제건축문화제와 국제항만콘퍼런스 유치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부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유치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추 사장은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통해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업 단체와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오는 5월 열리는 유아용품 판매행사인 베이비페어를 유치하는 실적을 거뒀다.
추 사장은 컨벤션센터 활성화를 위해 BPA로부터 위임 받은 임대료 조정 권한 카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의 임대료는 부산 벡스코의 70% 수준이다. 추 사장은 이에 더해 임대료를 30%가량 추가 할인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됐다. 경쟁사에 비해 최대 60%까지 임대료 할인을 적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부산북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행사 등 다양한 형태의 해양항만 행사 유치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추교필 사장은 “전담운영팀과 자문단을 신설하는 등 컨벤션센터를 해양수산항만에 특화된 유니크베뉴(Unique Venue, 특별한 행사장)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시설을 보완해 북항 재개발과 관련한 각종 행사들도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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