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는 흑자전환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정성립 사장
(사진 왼쪽)은 10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가 대우조선해양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성립 사장 외에 김열중 재경본부장 부사장, 조욱성 관리본부장 부사장이 참석했다.
먼저 정 사장은 지난해 5조5000억원의 영업손실 원인으로 ▲ 해양사업 부문에서의 대규모 손실 ▲ 풍력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손실 ▲ 장기매출채권 및 계열사 지원과정에서 발생한 위험관리 부문 실패 등을 꼽았다.
정 사장은 "올해는 가장 어려운 해양공사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9개의 해양프로젝트를 인도할 예정이며, 예상 공정 순서로 순조롭게 제작되어 가고 있다"며 "해양에서의 추가손실과 불확실성은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등에 대한 과거 투자도 대부분 정리됐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풍력사업을 정리했고 골프장도 매각하는 등 신사업은 거의 철수하면서 이 부문에서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위험관리 부분에서도 대손충당금을 현실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불확실성은 거의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라는 말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방수처리가 잘 된 독"이라며 "잠시의 경영실수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펀더멘틀에서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능력이 없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모든 임직원이 자존심을 걸고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향후 회사의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2009~2010년 회사는 매출 11~12조원, 인원은 협력사를 포함해 총 3만명 수준이었다. 반면 2014년은 매출 16조에 인원은 5만명으로 늘어나 상당히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적자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사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적정 수준인 매출 12조원, 인력 3만명 규모의 수준을 유지하면 실질적으로 가장 능률을 올릴 수 있어 상당한 흑자를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수주금액을 108억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130억달러에서 약 22억달러를 낮춘 수치다. 정 사장은 "108억달러는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며 "해양 쪽은 자신이 없지만, 선박은 하반기로 갈수록 60억달러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주가 안 된다고 대우조선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1년치의 수주잔량이 있어 수주가 뜸해도 일하는 데는 전혀 지장 없이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인력감축과 관련해 그는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를 위해 과감히 내부 구조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꺼번에 조정하는 것은 임팩트가 커 구조조정을 상시화하는 것이 회사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미래를 생각해 이공계 위주로 20~30여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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