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09:09

신속·정확·안전으로 최상의 고객만족도 실현

인터뷰/ 제이엠티씨(JMTC) 김현성 대표이사
일반운송+해상특송, 중국서 가장 빠른 물류길 제시

특화된 운송방식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인천의 강소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업이 있다. 2008년에 설립된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제이엠티씨(Josun Marine Transport Coperation·JMTC)는 무리한 사업확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퀀텀 점프’(대도약)는 없었지만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주력사업으로 매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천-中 남동지방, 단 3~4일이면 ‘OK’

“일반운송과 해상특송 방식을 서로 접목한 저희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받아보신 분들은 저희를 잊지 않고 찾아주십니다. 거래가 끊이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가 따로 있는 거죠.”

JMTC는 인천-이우(Yiwu)간 LCL(소량화물) & FCL(만재화물) 컨테이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직접 공컨테이너를 저장성으로 내려서 콘솔작업을 첫 시도한 포워더다. 중국 저장성 및 광둥성에 모인 공컨테이너나 소량화물을 지사가 있는 중국 이우, 광저우로 내리면 그곳에서 LCL 콘솔 컨테이너 작업을 거쳐 다시 산둥성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화물이 채워져 산둥으로 보내진 컨테이너 박스들은 석도, 옌타이 그리고 웨이하이로 보내져  카페리선을 통해 인천으로 보내진다. 이 서비스를 시작으로 JMTC는 회사의 기틀을 다져나갈 수 있었다.

JMTC 김현성 대표는 이 서비스의 강점으로 카페리선이나 컨테이너선으로 인천과 중국 남동지방을 가장 빠르게 연결한다는 점을 꼽았다. 해상특송과 일반운송이 결합돼 큰 시너지를 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국의 선전, 광저우, 샤먼, 푸저우, 원저우 및 그 외 다른 기타지역 등으로부터 들어온 화물들은 내륙운송을 통해 JMTC의 중국 지사로 보내진다. 지사로 보내진 화물들은 대기 없이 재빨리 컨테이너 작업이 이뤄진다. 매일 현장에서 작업이 진행돼 인천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운송기간은 8~10일에서 3~4일로 대폭 단축된다. 계절을 타는 의류나 잡화, 곧바로 제조에 들어가야 하는 원자재 등을 취급하는 화주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서비스다.

김 대표는 핸드폰 케이스를 예로 들었다. “핸드폰이 개발되면 이에 앞서 케이스가 공장에서 제조돼 유통시장에 빨리 풀려야 합니다. 생산에서 운송 등 모든 과정이 한 달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빠른 운송기간을 요하는 화주들에게 필수죠. 그렇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내륙운송으로 보내지고 있는 컨테이너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일반 대형트럭으로 화물을 운송했기 때문에 파손과 분실이 매우 잦았다.

“컨테이너를 이용하기 전에는 화물 분실 건으로 화주들의 컴플레인이 부지기수였습니다. 도착지가 내륙이라 차량이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면 화물차에서 몰래 물건을 빼가는 경우가 허다했던 거죠. 그래서 저희가 이우까지 가는 컨테이너에 화물을 최초로 넣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러한 JMTC의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중국 이우로 넣은 컨테이너 화물은 고객에게 무사히 전달됐다. 이후 중국 이우로 향하는 대부분의 내륙운송은 컨테이너로 진행됐다.
▲ 지난 2014년 10월 JMTC는 국제물류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물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성 대표이사, 김호성 이사


서울지사 설립으로 물류 경쟁력 ‘업그레이드’

JMTC의 도전은 계속됐다. JMTC 영업부의 김호성 이사는 중국 광저우에서 있었던 한 일화를 털어놨다.

“어느 날 중국 광저우에서 거래 중인 화주가 저에게 한국으로 나가야 할 의류가 있었는데 행거를 컨테이너 박스에 설치할 수 있겠느냐고 재차 물어보는 겁니다.” 김 이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주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요청을 수락하고 나서 알아보니 당시 광저우에서 한국으로 의류를 행거에 실어 컨테이너 운송한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김 이사는 중국에 있는 행거 제작사를 수소문했다. 옷을 포장한 무게와 길이 등 여러 가지를 제작사와 협의하고 고민한 끝에 컨테이너 박스 안에 행거를 원활히 설치할 수 있었다. 의류 2만5천여장이 담긴 컨테이너 박스는 광저우에서 인천으로 무사히 운송됐다. 이후 거래처에서 보는 시각이 확 달라졌다. “광저우에서 10여년 동안 활동했던 포워더들도 손을 내저으며 하지 못했던 일을 저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니, 중국의 거래처로부터 인정을 받게 됐죠.”(웃음)

최근 해운물류시장에서 한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기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JMTC는 중국시장만으로는 포워더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서울에 영업사무소를 마련했다. 미주,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의 지역들을 커버해 화물 유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서울지사가 안정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삼국간 무역운송 서비스를 비롯한 각국의 파트너개발, 항공 및 해운의 수출지향적 운송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게 매출액 상승에 기여했다. 현재 서울에서의 항공과 해상의 수출입 비중은 75대25로 해운이 앞서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해운과 항공의 사업 비율을 50대50으로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저희 같이 소규모로 운영되는 회사들이 글로벌 포워딩이나 중·대형 포워딩을 제외하고는 지사형식으로 서울에서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임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서울 자체 지사 설립 이후 물량이 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JMTC는 전 직원들이 하나가 돼 고객의 요청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화물운송내역을 문자서비스(SMS)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 회사 내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해 배송, 창고보관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올해의 영업전략에 대해 김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조해 물량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항공뿐만 아니라 해운의 수출영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해 내실을 키워가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속’, ‘정확’, ‘안전’ 등 3가지 모토를 내걸고 장기적으로 초우량 포워더로 키워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 세대에만 그칠 정도로 짧은 역사를 지닌 회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 물류사처럼 오랜 국제물류의 자랑할 만한 역사를 만들고 싶고, 저희만의 노하우를 축적해 글로벌 시대에 발 맞춰 국제브랜드의 개발과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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