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기선사 CMA CGM은 적재능력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ULCS) 신조를 추진 중이다. 신조선가 약세를 띠고 있다고 판단해 선대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선사는 26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신조도 추진하고 있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CMA CGM은 2만TEU급 컨테이너선 6~9척의 신조 협상을 한국과 중국 조선소와 진행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NOX) 3차 규제가 적용되는 첫 ULCS다. 선가는 1척당 1억5000만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1TEU당 가격은 7500달러선이다. 9척을 발주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거래금액은 13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해운 불황으로 상선 발주가 크게 줄어들자 조선소들은 가격 할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덴마크 머스크가 지난해 6월 초 대우조선해양에 동급 선박 11척을 발주할 당시 선가는 척당 1억6360만달러였다.
시장에서 관측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CMA CGM은 머스크보다 8%가량 낮은 가격에 초대형 신조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선형으로 미뤄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조선소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척수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늦어도 2018년엔 전체 물량이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CMA CGM이 싱가포르 정기선사 NOL 및 APL 인수를 마친 뒤 조선소와 계약서 체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CMA CGM은 26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선 4척도 발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선형 특성상 중국 조선소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 피더선 신조선 가격은 2750TEU급 선박 기준 2950만달러선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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