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바로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덕양유엘씨다. 덕양유엘씨 양재도 대표이사는 2018년까지 포워딩과 무역, 창고, 육상운송 등 4가지 사업에 중점을 둬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韓-미얀마 종합물류사업에 초점
덕양유엘씨의 핵심 경쟁력은 ‘맨 파워’에서 나온다. 이 회사 임직원들의 대부분은 10~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현대그룹 출신들이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다보니 ‘뜻’과 ‘마음’이 더욱 통하기 마련이다.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매년 성과도 좋아지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해외지사 설립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냈으며, 올해는 미국과 베트남에 영업지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나머지 주요 물류거점에는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물류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다. 전문화된 인력과 폭 넓은 네트워크로 세계 어느 곳이던지 커버하겠다는 게 양 대표의 전략이다.
수많은 해외 네트워크 중 올해 양 대표가 특별히 눈여겨보는 지역이 있다. 바로 민주화 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미얀마다. 중국·인도·태국의 국경과 마주하고 있는 미얀마는 2011년 대외개방 이후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화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웅산 수지여사가 속한 NLD당(민주주의민족동맹)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평화적 정권이양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다국적 기업들은 앞 다퉈 미얀마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덕양유엘씨도 시대의 흐름에 몸을 던져 2014년 미얀마에 지사를 설립했다. 현지에서 종합물류사업을 적극 전개해 미얀마 시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의도였다. “미얀마는 아직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진출 업체들이 수입허가와 통관 등 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이에 대한 컨설팅과 솔루션 제공업무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양 대표는 한국-미얀마간 물류산업 발전과 대화주 고급 물류서비스 제공 및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시장개척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특유의 현대(現代) 정신을 발휘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갈 겁니다.”
▲ 지난해 12월4~5일 1박2일간 단양대명리조트에서 워크숍을 가진 덕양유엘씨 임직원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선택과 집중 통해 4가지 핵심사업 육성
양 대표는 2018년까지 연매출액 1000억원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이 회사의 뒤에는 든든한 4개 사업군이 버티고 있다. 덕양유엘씨는 포워딩, 무역, 창고, 육상운송 등 4가지 사업에 공을 들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4가지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되면 2018년까지 강하고 탄탄한 덕양유엘씨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한 사업이 어렵더라도 다른 사업에서 메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덕양유엘씨가 내세우는 4가지 핵심사업은 현재 순항 중이다. 양 대표는 지난해 가장 큰 성과로 주력사업인 포워딩 부문에서 물동량이 증가한 점을 꼽았다. 자동차부품, 식품,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화물을 유치한 결과, 수출입 물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현재 포워딩 부문은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워딩 사업이 안정화되며 공격적으로 프로젝트 화물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거죠.”
덕양유엘씨는 석탄, 고철, 식품, 원료 등을 중심으로 한 무역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석탄은 인도네시아, 고철은 멕시코와 미국, 식품과 원료 등은 중국에서 구입한 후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무역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물류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창고업도 탄탄한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포워더에게 빠질 수 없다. 지난해 7월 서울복합물류 장지동 창고에 1388㎡(420여평)를 임대해 영업을 시작한 덕양유엘씨는 현재 23개 업체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인항 아라뱃길에 7603㎡(2300여평)의 토지를 매입했으며, 올해 6월 1만3223㎡(4000여평) 규모로 창고를 연다. 오는 3월 말에는 덕평창고 6611㎡(2000여평)를 임대해 의류·검수납품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양 대표는 지난해가 새로운 사업분야를 선택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그의 ‘마음’은 회사 내부로 녹아들었다. 임직원들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장기 레이스를 견뎌내는 동력을 얻었다. 연초부터 양 대표와 임직원들은 ‘잘 벌고 잘 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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