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조합 차기 이사장 선거에서 오인수 정우택 국회의원 수석보좌관이 당선됐다.
해운조합은 25일 오후 치러진 임대의원 총회에서 오인수 후보(
사진)가 과반수 득표를 해 차기 이사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해운조합은 앞서 21일 후보적격심사위원회를 거쳐 11명의 응모자 중 가재경 전 해운조합 사업본부장, 문형근 전 해운조합 경영본부장, 배용몽 전 해운조합 사업본부장, 오인수 수석보좌관, 임종관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 이기범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 등 6명을 추천했다.
1차 심사에서 떨어진 후보자는 남은우 전 해운조합 마산지부장, 이용재 전 해군 소령, 정영석 한국해양대 해사법학부 교수 등이다. 남상규 전 국가정보원 부산지부장과 백성호 범한상선 대표이사(전 해운조합 대의원)는 1차 심사를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날 해운조합은 오후 2시부터 임대의원 총회를 열어 후보자 정견발표와 대의원 투표를 거쳐 차기 이사장을 선출했다.
선거는 2~3차 투표까지 갈 거란 당초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 당선자는 24명의 대의원 중 21명이 참석해 치른 선거에서 12표를 얻어 과반수를 확보했다. 해운조합 임대의원 선거규약은 "이사장은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회장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오 당선자는 해양수산부 장관 승인을 거쳐 이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해운조합은 이사장 공백 기간이 길었던 점을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수부 추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해운 비전문가인 데다 정치권 출신인 이른바 '정피아'란 점은 당선자가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오 당선자는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오랜 기간 정치권에서 몸담아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피아(해양수산부 공무원 출신)를 막자 정피아가 주요 해수부 관련 기관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해운 문외한인 정치권 출신들이 기관장으로 오는 게 해운 발전에 어떤 이득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