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5 13:53

빗장풀린 이란시장 해운해양산업 진출 타진

윤학배 해수부 차관 해양수산분야 이란 진출 방안 점검

우리 해운해양산업이 경제재제가 풀린 이란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윤학배 차관 주재로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대응한 해양수산분야 이란 시장 진출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해수부와 선주협회 국제물류협회 통합물류협회 등 업단체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연구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대(對)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해양수산분야 중 이란 시장 진출이 유망한 해양수산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지원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란 해양수산시장 진출 관련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운송 ▲이란 국적선박에 대한 선박검사와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설치 ▲이란 항만·해양플랜트 개발·운영 ▲수산물(할랄식품) 수출 등을 유망 분야로 보고 있다.

먼저 한-이란 교역 증가에 따른 우리 해운사의 안정적인 해상운송과 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내에 이란과의 해운협정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운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선사들은 이란 항만에 입출항하거나 화물모집 등 영업활동에서 이란 선사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돼 이란 내에서 영업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전체적으로 항만시설과 운영시스템이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데다 그간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항만인프라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수부는 이란과 항만투자 개발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의 선진 항만개발 및 운영기법을 전수하고, 우리기업의 이란 진출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란의 항만은 페르시아만 연안(남), 카스피해(북)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물동량은 2013년 기준으로 약 1억4000만t이며 전체 하역능력은 1억7200만t가량이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란의 최대 무역항 샤히드라자이(반다르아바스)항은 자국 및 주변 내륙국가 물량을 세계로 수송하는 주요 물류거점항이다. 지난 2011년 276만TEU를 처리해 세계 44위에 올랐던 이 항만은 2012년 232만TEU(59위), 2013년 176만TEU(76위) 등 경제제재 여파로 물동량 하락세를 띠고 있다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양플랜트 등 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노후화된 해양플랜트를 개량하고 유지․보수하는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해수부는 이러한 중소형 틈새시장에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인구 8000만을 가진 중동 최대의 이란 내수시장에 수산물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무슬림 친화형 가공수산식품 개발과 상품화를 본격 지원한다. 수산물 해외시장분석센터를 통해 중동 지역의 할랄 인증 및 시장동향 정보도 수산업계에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이란간 해운물동량은 지난해 726만4000t으로 전년 대비 9.3% 늘어났다. 이란으로의 수산물 수출액은 지난 한 해 21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1%를 차지하고 있다. 수산물 수출로는 13번째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란은 인구 8천만, 석유매장량 세계 4위 등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로서 최근 세계해운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선사 등 우리나라 해양수산 업계의 해외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라며, “우리 해양수산 기업이 이란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게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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