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4 11:01

송년특집 / [2015년 10대 뉴스] 4 IMO 사무총장 배출···세계 해운조선 선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건 역사적인 쾌거였다.

지난 6월30일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치러진 사무총장 선거에서 우리나라 임기택 후보는 5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유력 후보였던 덴마크 안드레아스 노르셋 해사청장을 12표 차이로 누르고 과반수를 획득하며 최종 당선됐다.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UN산하 국제기구 수장에 한국인이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다. 이로써 반기문 UN 사무총장 진출 이후 한국인이 또다시 유엔기구 수장을 맡게 됐다. 우리나라는 불과 수십 년 전 원조를 받던 최빈국의 분단국가가 해운·조선 분야 중심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이사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임 당선자는 30여년간 국내외 해운·해사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마도로스 출신으로, 1985년 선박사무관에 특채돼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해운정책과장, 해사안전 담당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 해사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우리나라 해사행정의 초석을 바로 잡는 데 기여해왔다.

정부도 임 당선인이 국제해사분야의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후보로 판단하고 지원활동에 총체적 역량을 투입했다. 해양수산부 장·차관이 직접 나서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들을 수차례 방문하고 서울 주재 이사국 대사들을 삼고초려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IMO는 1959년 설립된 유엔 산하 해양 안전, 보안 및 환경보호를 위한 전문기구로 전 세계 171개 국가가 가입해 있으며 사무국 직원은 3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1962년에 가입했다.

해운조선 관련 안전·해양환경보호, 해적퇴치 및 해상보안, 해운물류, 해상교통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관련 기술협력사업을 관장해 해운조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IMO 사무총장을 세계 해양대통령, 또는 바다의 유엔 사무총장이라 일컫는 이유다.

2014년 국내대학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IMO의 국제규범에 따른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은 약 153조원으로 추산할 만큼 해운조선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굉장하다.

임기택 당선자는 지난 11월26일 제29차 IMO 총회에서 차기 제9대 사무총장으로 승인받았다. 총회 승인은 IMO 협약에 따라 참가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임 사무총장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동의함을 의미한다. 임기는 4년으로 2016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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