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이 지난 10월 26일 ‘택배업계 발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업계는 국무원의 이번 발표에 따라 택배업계를 넘어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택배산업이 중국의 취업과 내수소비, 나아가 국민 경제의 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로 분석했다.
강민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국가우정국은 오는 11월 11일 ‘싱글데이(광군제)’ 기간 택배 배송량이 전년대비 40% 증가한 7억60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최대 배송량은 1억40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는 “택배업계의 빠른 발전에 정부의 지원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업체의 발전까지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가 우정국 통계를 보면, 올 1~9월 중국 전체 택배회사의 업무량은 137억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누적 수입액은 1878억5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2% 늘었다. 특히 해외 및 홍콩‧마카오‧대만으로 배송된 택배 누적 수입은 263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7% 올랐다.
중국은 2020년까지 도시와 농촌을 포괄하는 고품질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안전하고 고효율적이며,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택배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국 전 지역 및 세계를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0년 중국의 택배 시장 규모는 세계 1위, 연간 업무량은 500억 건, 수입은 8000억 위안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택배기업의 항공 배송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외를 포괄하는 항공 택배 화물 시스템을 주축으로 택배 서비스 상품 체계를 더욱 완벽히 할 전망이다. 또 중국 내 주요 도시에 ‘48시간 내 배송’을 실현하고, 해외 배송 가능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일자리 창출 20만개, 연간 전자상거래 관련 택배 업무 10억 위안, 하루 평균 서비스 제공 2억7000만 건을 달성하고, 더 효과적으로 상품 유통원가를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국무원은 “여러 자본을 통해 국내 택배 시장을 더욱 개방하고, 택배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해 더 우수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각종 자본의 합법적인 택배 시장 진입을 장려하고 있다. 택배기업 간 인수합병, 주식 상장 및 융자신청도 지지하는 상태다. 여기다 중소기업들을 합병 및 자원 배분 최적화를 실현하고, 대형 택배업체 간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길 바라며, 해외투자를 통한 국제경쟁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택배기업들은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션통(申通)과 업계 10위의 톈톈(天天)의 전략적 인수합병이 이뤄졌으며, 10월 22일에는 아이디스(艾迪西)가 '션통(申通)'과의 전략적 협력 관련 내용의 공고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현재 위안통(圓通), 중통(中通), 바이스(百世), 췐펑(全峰), 자이지쏭(宅急送) 등 택배 기업들의 주식상장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中 정부, 택배업계 성장 이끌어
한편 중국 국무원은 ▲택배업계 관련 정부 권한 축소 ▲택배 시장 환경 최적화 ▲계획체계 법규 완성 ▲정부정책지원 강화 ▲택배 차량 관리제도 개선 ▲전문적인 인력팀 구성을 포함한 6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정부는 택배업체의 전용 전동차 기준을 제정했으며, 관련 내용 수정이 있을 시, 즉시 수정 및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택배 전문용 차량의 운행과 임시 주차에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택배차량관리를 규범화할 것을 시사했다. 중국국가우정국은 지난해 ‘택배업체 전용 전동삼륜차 기술 기준 요구사항’을 통해 택배전용 전동삼륜차의 기술을 규정했다. 규정에 따르면 택배전용 전동삼륜차의 최고속도는 15km/h 이하로 운행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 시 50km 이상 운행해야 하고, 운전자 1명만 탑승이 가능하다. 또 차량에 ‘택배’ 표시를 해야 하며, 택배업체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우체국법 수정 이후, 베이징을 시작으로 택배업 발전 정책을 실시해왔으며, 이는 현재 중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는 분석이다.
택배업계의 대기업 육성은 이번 국무원 발표의 가장 직접적인 목표다. 업계 전문가들은 각종 자본의 택배업계 진입 장려가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이후 택배업계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자본과 자원’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올 것이란 분위기다.
이러한 배경에서 중소기업들은 점점 도태될 것이며, 중국 택배기업 간 인수합병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정책 출범 이후, 국유 자본의 택배업계 진입으로 민영 택배기업들은 자본과 자원 부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국유 자본이 민간 경제에서 주도적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통택배 상펑 최고경영자는 “현재 택배업계의 고속 발전 현상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중국 내 주요 택배기업은 ‘자영+가맹’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다수 가맹점은 소기업이며, 이런 기업들이 발전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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