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5 09:35

"2016년 국내 수출 회복 쉽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 제 29차 물류위원회 개최

"내년에도 세계교역은 부진할 것이며, 가격 경쟁 심화로 국내 수출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개최된 제 29차 물류위원회에서 LG경제 신민영 수석연구원은 내년도 수출에 대해 이와 같이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선진국의 내구재에 대한 수입수요 위축, 수직분업구조 둔화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교역 탄성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또 저유가가 지속되며 수출가격도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기술추격 및 유럽, 일본 등 통화약세 국가와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다"고 부정적인 견해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지역별 수출 전망에 대해 신 연구원은 "대미수출은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나 통화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제조업 생산이 둔화되고 자급률이 계속 높아지면서 대중 수출 회복도 어려울 전망이며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에 대한 수출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품목별 수출에 대해선 "반도체, 스마트폰은 경쟁국에 비해 기술 우위가 유지돼 수출이 증가할 것이며 개발도상국 성장 둔화로 인해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 및 기계 등 자본재 품목의 수요 부진은 심화될 것이다. 또 자동차, 가전 등 내구제 수출도 수요가 미미한 가운데 중국 및 일본과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고 신 연구원은 예측했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2%대 후반

신 연구원은 내년도 국내 전체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도 국내 경제는 세계 평균 성장률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수출회복이 어렵고 내수확대도 미진할 것으로 판단돼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이 될것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면서 성장저하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고령화도 빠르게 지속되고 있어 중기적으로 경제 추진력이 꾸준히 약해질 것이다"고 신 연구원은 말했다.

신 연구원은 수출과 고용 및 물가 부문에 대해선 어둡게 전망하고 소비 및 건설투자, 금융에 대해선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호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신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저성장-저물가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인도의 시장성장은 예상되는 반면 원자재 의존국은 내년에도 시장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계기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실물 경기 부양을 위한 선진국들의 경쟁적 통화절하가 예상되고 저유가로 신흥국들의 외환취약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연구원은 "저성장과 경쟁격화는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경쟁력,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지 못하는 국내 기업들은 점차 한계에 직면할 것이다"며 "사업방식과 사업구조의 근복적인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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