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5 08:58

북미항로/ 가뭄에 단비 '추석특수로 소석률 채워'

10월1일 FEU당 600달러 GRI

9월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몇달째 지속된 수요약세에서 벗어나 선복을 가득 채우고 있다. 비록 추석과 10월초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특수로 인한 이벤트성 수요 증가분이지만 선사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북미항로의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석률은 크게 올랐다. 9월말 현재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취항 선박의 소석률은 선복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서안남부(PSW)지역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안 소석률은 90~100%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통관 통계서비스 JOC피어스에 따르면 아시아 18개국발 미국의 1~7월 누계 컨테이너 화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864만TEU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 및 달러 상승세를 배경으로 과거 최고 물동량이었던 2014년을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북미 수출항로는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발 화물이 주춤한 상태다.

한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수출물량은 전월대비 늘었지만 중국발 수요가 기대치보다 밑돌면서 한국에 선복 할당이 더 늘었다”며 “중국발 수요가 평년과 같이 늘어났다면 선복은 100%를 채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항로는 9월초 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통해 해상운임을 끌어올렸지만 물동량 약세로 매주 운임은 뒷걸음질 치며 월말 다시 인상 전으로 회귀했다. 운임인상이 효력을 잃자 선사들은 9월20일 운임인상격으로 두 번째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키로 했다. 이미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8월15일부로 FEU당 400달러의 PSS를 시장에 적용한 바 있다. 성수기할증료를 연달아 적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만큼 적용이 쉽지 않았고, 결국 PSS는 12월로 연기됐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9월11일 발표한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노선이 FEU당 1461달러로 전주대비 5달러 상승했다. 동안노선은 전주대비 2달러 하락한 2670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8월14일 서안노선 FEU당 1719달러, 동안노선 3159달러 수준에서 각각 250달러, 50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아시아-북미항로 취항선사로 구성된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4분기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북미항로 컨테이너 수출화물에 대해 운임인상을 권고했다. TSA는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아 북미-아시아 컨테이너 수출물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1일부터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시행한다. TSA측은 해상운임이 올 초부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북미-아시아노선 운항 비용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어 운임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운임인상 배경을 밝혔다.

9월은 연휴전 밀어내기 물량으로 특수를 누리지만 문제는 10월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10월1일부터 둘째주까지 중국의 골든위크로 1항차를 줄이면서 10월 물동량은 9월보다 더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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