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10:37

조선해양업계 "함께 힘모아 재도약 기회 만들자"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 성료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박대영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업계가 올해 열두번째 '조선해양의 날'을 맞아 재도약을 다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산업통상부 이관섭 1차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박대영 회장(삼성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가삼현 부사장, STX조선해양 이병모 사장, 한진중공업 안진규 사장, 성동조선해양 구본익 부사장, 한국선급 박범식 회장,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박윤소 이사장, 대한조선학회 신종계 회장 등 조선해양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과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불참했다.

이날 행사는 유공자 포상과 축하행사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저유가로 인해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주실적은 중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박대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기대했던 해양플랜트에서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데다 세계 경기침체,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발주량이 감소하며 어려움에 처해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조선해양산업이 위기에 봉착한 만큼, 각 회원사들이 내실을 다지고, 업계와 정부 관련기관이 기술경쟁력 확보, 해양전문인력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작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밝혔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역시 노사 학계가 합심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차관은 격려사에서 "텅 빈 백사장에서 조선강국이 됐듯이 우리의 패기와 도전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사 모두가 한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힘을 합쳐야한다"며 "기업 없이는 노조도 없다는 각오로 과감한 결단을 통해 고통분담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도 중소조선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조선소 개발, 해양플랜트 납기지연 해소를 위해 외국인 용접공 조기도입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표창을 수여받은 수상자들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정부표창 수여식에서는 에스앤더블류 정화섭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현대중공업 가삼현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28명에게 정부표창이 수여됐다. 이밖에 현대삼호중공업 주종흥 상무와 성동조선해양 김영남 전무가 산업포장을, STX조선해양 박봉균 부장과 에이치엘비 김성년 사장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정부포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특허청장 표창, 우수조선해양인상 수여가 이어졌다.

특히 에스엔더블류 정화섭 사장은 선박 디젤엔진 부품 분야에 48년 이상 종사하며, 국산화를 통해 지난해 1100만달러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그 공적을 높이 평가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조선해양의 날'은 선박수주 최초 1000만t을 돌파한 1997년을 기념해 매년 9월15일을 '조선의 날'로 재정했으며, 2011년부터 '조선해양의 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 조선해양의 날은 지난 7년간의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최근 조선시황의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상생협력을 통한 조선·해양산업의 재도약을 다짐한 의의를 가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대영 회장은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할 때 손실을 그대로 처리했으며 올 3~4분기부터는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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