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5 15:15

“평택항만의 향기 만들어가겠다”

인터뷰/ 경기평택항만공사 최광일 사장
사람중심 경영으로 경쟁력 차별화 포부
한중카페리 중국 지분 쏠림 문제 커
 
새로 부임한 경기평택항만공사 최광일 사장은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지방공기업인 공사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 6번째 수장이 된 최 사장은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평택항은 미래가 있는 항이란 생각이 든다. 삼성 등의 기업에서 많은 일을 하면서 제 기준으로만 일을 했는데, 사회에서 공헌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공기업의 설립 취지가 국가와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민간기업의 장점과 공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융합한다면 미력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임기 중 역점 분야로 “고객 중심, 사람 중심 경영”을 꼽았다. “인프라 등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현장에 길이 있다고 보고 고객 중심의 경영, 사람 중심의 경영을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항만공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두겠다.”

지방공기업 운영 항만, PA 항만 벤치마킹
 
그는 평택항과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위상 제고를 위해 외국 항만현장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방 공기업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항만을 1차로 벤치마킹해 항만 발전의 모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항만운영주체로서) PA도 있지만 일본은 지방공기업으로 항만이 알차게 발전한 곳도 있다. 지방공기업으로서 산업과 상업이 연관돼 있는 항만으로 만들겠다. 경기평택항만공사가 PA와는 거리가 있지 않나? 지방공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잘 돼 있는 곳이 어딘가 봤을 때 나고야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 가보고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려고 한다.”
 
그 뒤 2차로 항만공사(PA)에 의해 운영되는 항만을 선정해 배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나고야 등의 항만을 1차 벤치마킹해서 볼륨이나 역량이라든지 경쟁력 측면이 갖춰지면 PA도 한번 보려고 한다”며 “PA라 일컬어지는 곳을 벤치마킹하고 점진적으로 차별화를 통해서 평택항만의 향기가 나는 항만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공사와 항만 발전 방향에 대해선 인력의 경쟁력 제고를 들었다. “물동량 등을 얘기하는데 사람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본다. 일은 사람이 하지 않나? 나머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공사 내의 인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데, 이들의 능력을 집대성해서 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외부 전문가들을 활용해서 부족한 부분을 챙겨 나가려고 생각한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란 점을 전제하며 “보통은 항만들이 몸집을 키우려고 하는 것 같다. 자료도 보면 전부 물동량 기준”이라며 “저는 그렇게 가려고 하지 않는다. 좀 차별화해야하지 않느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평택항이 자동차 수출 수입 1위 항만이지만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얼마까지 물량을 늘리는 건 한계가 올 것이기에 자동차와 같은 내수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수출입 항만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삼성그룹 출신으로서 삼성전자 화물을 평택항으로 유치하기 위해 부임했다는 세간의 추측엔 “삼성전자가 기흥 화성 평택으로 이어지는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고덕지구(고덕국제신도시)에 입주한다고 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경박단소화 제품이기 때문에 (해상) 물동량과는 관계가 없다”며 “삼성이 차지하는, 삼성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평택항으로 이끌어 내는 데는 노력할 것이다. 오히려 엔지니어링 같은 플랜트쪽도 (삼성이) 굉장히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항 국제여객선부두 건설 적극 추진

평택항 거점의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얼마 전 카페리선사들을 만났는데, 많은 애로사항들이 있는 것 같다”며 “외국의 카페리 운영사들을 벤치마킹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게 뭔지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합작 카페리선사 지분의 중국 쏠림 문제에 대해 “우리 카페리선사들이 중국 자본에 밀려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많이 갖고 있다”며 “중국은 국가라는 큰 집단이 움직이고 우리나라는 한 기업이 움직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에서 많은 마이너스가 있을 텐데, 여기서 사실 국가와 개인이 싸우는 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청하는 형태를 방지하는 게 뭐가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분구조가 계속 우리가 낮게 된다면 중국에 맞서 우리의 의사를 반영할 길이 없게 된다”며 “상호 호혜 정책적으로 (양국의 상생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는 설명이다.
 
또 국제여객부두 건설과 관련해선 “말이 앞서는 거 같은데, 사람이 살다보면 집에서도 이해관계가 다르고 고민이 다르듯이, 와서 현상을 파악해보니 여러 기관이 관련 돼 있는 부분이 있고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더라”며 “어떻게 조정을 해서 끌어낼지 고민 중에 있다.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소극적인 이해를 추구하기보다 후손들에게 후배들에게 물려줄 평택항을 만드는데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예산에 대한 질문에는 “(국가) 예산과 민자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를 하겠다. 항만은 MRG(최소운영수입보장)도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투자하는 쪽에서 최대 이익을 보장받고 활성화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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