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4 16:44

“21세기 스마트 장사꾼을 육성하겠습니다”

물류교육현장을 찾아서/ 용인송담대학교 유통과
변화 빠르게 수용해 유통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

요즘 기업의 수명이 크게 짧아졌다. 많은 기업들이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 대학기관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혁신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산업간 융·복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연계 전공을 찾아 전문성을 쌓고 있다. 용인송담대학교 유통과 교수들은 이러한 변화에 가장 빠르게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기존 자신들의 전공을 기반으로 심리학, 회계학 등 새로운 학문을 연구해 유통산업에 접목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더 정확하게 분석해 학생들에게 강의하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전공의 틀에 벗어나 변화를 능동적인 자세로 수용한 덕분에 이 학과의 커리큘럼은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 


"기본에 충실해야"
interview/ 용인송담대학교 유통과 신준섭 학과장


Q. 용인송담대학교 유통과를 소개해 달라.

저희 학과는 지식상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말은 지식상인이지만 사실 ‘장사꾼’을 키워내겠다는 의도다. ‘꾼’은 최고의 전문가를 뜻한다. 21세기는 스마트 시대로 이제는 장사꾼도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유통기업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강화하고 있고, 옴니채널이 등장해 여러 가지 판촉 경쟁도 격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최근 소셜커머스의 성장세가 거세고 이러한 변화의 파도는 향후 2~3년 동안 더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현재 우리 학과 교수들 역시 유통과 밀접한 심리학, 회계학, SCM, e-Biz 등을 학습하면서 전문성을 더 키워나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유통산업의 변화가 상당히 빠르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질리티(agility)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저는 이 단어를 민첩성이라는 뜻으로 해석해 고객의 요구나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고,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유통에서는 어질리티가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 학과 교수님들은 어질리티를 갖췄다.

Q. 요즘 산업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육커리큘럼에 이러한 부분이 녹아있나?

지금 교육과정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유통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저희는 ▲고객 서비스 및 상품 판매 ▲창업 및 매장 운영관리 두 가지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두 가지 유형은 주요 직무내용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뉘는데 소비자행동론, 서비스매너, 유통회계, 소매경영, 창업론, 비주얼머천다이징, 마케팅, 물류관리, e-비즈니스 등 다양한 교과목으로 편성돼 있다. 교과목은 단순히 유통에 초점을 두지 않고, 산업간 융합을 염두에 두고 폭넓게 구성했다. 다만 학생들이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유통을 기본 뼈대로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향후에는 3,4학년 과정인 전공심화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기업 MD 등을 대상으로 현업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재교육하는 과정이다. 

Q.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옴니채널이 화두다. 유통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각 유통기업은 어떤 생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보나?

기본에 충실하라(Back to the Basics!)고 말하고 싶다. 1935년 기업의 평균 수명은 약 90년에 달했지만, 2011년 기업의 평균 수명은 18년으로 크게 줄었다. 이러한 경향은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자상거래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산업간 융·복합이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의 성장으로 소비자들은 실시간으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유통기업이 어떤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느냐의 문제다. 신속한 결제와 빠른 배송을 준비하기에 앞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느냐가 중요한 셈이다. 

Q. 쿠팡의 ‘로켓배송’을 시발점으로 배송전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우선 쿠팡의 움직임을 칭찬하고 싶다. 쿠팡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1500억원 가량 순손실을 봤다. 그런데 최근 소프트뱅크에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쿠팡에 투자했다. 저는 손정의 회장의 미래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손 회장은 쿠팡이 현재 순손실을 보고 있지만, 미래 가치는 높게 평가했다고 본다. 저 개인적으로는 쿠팡이 ‘로켓배송’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단순화’를 꼽고 싶다. 가벼우면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쿠팡의 내부조직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전략이나 의사결정 단계가 단순화 됐을 수도 있다. 어찌됐건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러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로켓배송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쿠팡의 성공요인은 인터넷과 물류 연결의 최적화다. 쿠팡은 ‘물건만 잘 배치하면 팔리겠지?’에서 그치지 않고, 물류와 배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직접 배송에 나섰다. 이러한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유통기업들도 물류나 배송에 점차 투자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곧 유통기업의 배송능력이 경쟁력이 된 셈이다. 

Q. 교수님께서 전망하시는 미래 유통산업의 모습은?

결국 융·복합이 가속화 돼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점유율이 역전될 것으로 예측한다. 여기다 IoT, 이커머스, 소셜커머스, 모바일결제 등의 연결이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유통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시스템에 어떤 상품을 담을 것인지 ‘컨텐츠’의 문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각 회사만의 차별화된 컨텐츠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교수님만의 특별한 교수법이 있다면?

저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만을 강의하기보다, 기업의 사례를 비롯해 실습, 현장위주의 강의를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눈으로 보여주면 이해가 빠르다. 저는 책상에만 앉아서 하는 수업을 선호하지 않는다. 어떤 과목이라도 직접 학생들이 나서서 체험하고 만들어 보도록 한다. 일례로 파렛트 표준화를 이해시키기 위해 학생들에게 직접 상품의 규격에 맞는 모형 파렛트를 제작해보도록 한다. 모형 파렛트를 제작할 때 대다수 학생들은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지만, 두 번째 작업에서는 상당히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는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적재율을 높이는 방법이나 랩핑 등의 과정을 고민하고 적재율을 높이기 위해 상품의 사이즈나 개수 등을 산정한다. 

Q.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 

저는 학생들에게 학창시절중 공부만을 열심히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20대에 경험해보지 못하고 넘기면, 그 순간을 다시 찾을 수 없다. 그 경험이 무엇인지 학생 개개인이 찾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자기가 서 있는 위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 그게 꼭 공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고, 낮은 자세로 배우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것이 차곡차곡 쌓여졌을 때, 비로소 실력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전공 지식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책이나 사람을 통해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은 자신이 직접 겪어보면 미래의 자산이 된다. 


"자신에게 맞는 일 하는것이 우선"
interview 용인송담대학교 유통과 조성관 학생


Q. 유통에 관심을 둔 계기는?

사실 경영이나 기획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대학 진학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던 중 용인송담대학교 유통과에서 다양한 과목을 구성한 것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 제가 관심을 갖던 유통과 기획이 접목된 부분이 많았다. 이제는 유통이라는 큰 틀에서 제가 가져야 할 직업이나 비전 등에 대해서도 제 전공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Q. 유통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유통은 시간, 즉 리드타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유통기업들은 배송에 관심을 쏟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배송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Q. 학과 교육커리큘럼을 평가한다면?

저희 학과는 전문대학이기 때문에 4년제에서 배우는 과목들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배운다. 그게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충분히 유통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조금 더 현장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직무 능력을 키우는 과목이 더 많이 편성되었으면 좋겠다. 기업입장에서도 실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Q. 학생이 생각하는 국내 유통산업의 장단점은?

중국의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아직 한국에는 없다. 저는 아직 이러한 글로벌 유통기업이 국내에 없다는 것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벤처기업들이 앞 다퉈 경쟁한다면 분명히 세계적인 유통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소비자의 시각이 바뀌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통이라고 하면 여전히 택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 시선과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Q. 졸업 후 진출하려는 분야가 있다면?

저는 전공을 살려서 유통분야로 진출하고 싶다. 우선 유통이라는 전반적인 실무를 경험하고, 전문지식을 쌓은 뒤 궁극적으로 직접 유통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폰’하면 ‘잡스’가 연상되고, 인터넷하면 ‘구글’이나 ‘네이버’가 떠오르듯이 저도 제가 만든 유통기업이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하나의 포지션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Q. 예비 입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저는 4년제나 전문대를 떠나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이나 마케팅, 유통에 관심이 있다면 용인송담대학교 유통과에서 공부하는 것도 권해줄 만하다.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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