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훼리(대표 박원경)는 한중간 카훼리업계에서 인화(人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다. 한중 양국 파트너 관계가 가장 모범적인 회사 중 하나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 선사는 설립 후 15년 동안 양국 파트너 사이의 갈등이 전혀 없었다. 경쟁선사들이 파트너간 불협화음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이 선사는 아무런 잡음 없이 서비스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끌어왔다. 안정된 파트너십은 회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카페리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든든한 파트너 관계의 배경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양국 직원들의 지속적인 교류를 빼 놓을 수 없다. 한중훼리는 평소 전화 또는 전자우편(이메일)으로만 왕래하던 양국 직원들이 한자리에 만나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파트너기업 직원들이 한 조가 돼 8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명승고적을 탐방하는 행사다.
지난 2005년 중국 동사장(회장)이었던 박원경 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자칫 오해가 쌓이기 쉬운 바다 건너 직원을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트너간 굳건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한중훼리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한중 직원교류 문화행사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꼭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꼽히는 중국의 주요 명소들이 한중훼리 양국 직원들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행선지’가 됐다. 상하이를 비롯해 광시성 계림, 윈난성 곤명 석림, 안후이성 황산, 후난성 장가계, 장쑤성 쑤저우, 산시성 시안, 저장성 이우, 지린성 연길 및 백두산 두만강, 장강삼협(충칭~우한) 그리고 대만까지 한중훼리 직원들은 중국 구석구석을 모두 돌았다. 중국의 주요 관광지를 경험하며 한중카페리사업의 이해도를 한층 제고한 건 또 다른 효과다.
이 행사는 올해 3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양국 60여명의 한중훼리 직원들은 4개조로 나뉘어 쓰촨(사천)성 청두(성도)와 사고랑산, 구이저우(귀주)성 구이양(귀양) 등에서 행사를 진행 중이다.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3개조가 행사일정을 소화했다. 4조는 휴가철이 끝나는 9월 초에 마지막 일정에 나서게 된다. 지난 6월13일부터 20일까지 한국직원 7명과 중국직원 7명으로 편성된 2조가 소칠공, 황과수폭포 등으로 유명한 중국 구이저우성을 찾았다. 이들은 구이저우 지역의 소수민족마을인 ‘서강천호묘족마을’에서 숙식하며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와 그들의 생활방식을 체험했다.
10년 째 진행 중인 행사지만 55개 소수민족의 생활방식이 모두 달라 여행 때마다 당황스러운 일을 종종 겪는다. 올해 행사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행 중 폭우가 쏟아져 감기에 걸린 한 직원이 목에 스카프를 매고 있다가 먀오(묘)족들로부터 꾸중을 들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죽음을 상징하는 흰색 스카프를 매서는 안 된다는 먀오족의 풍습 때문이었다. 휘파람이 찬바람을 불러일으키니 조심하라는 말에 즐겁게 휘파람을 불던 직원이 분위기 전환으로 휘파람 대신 노래 한곡을 그 자리에서 부르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화물팀 정인흥 차장은 “이번에 여행한 구이저우성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국주 ‘마오타이주’의 고향으로 보통 3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기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가 잦은 지역이지만, 여행 기간 내내 우리에게 좋은 날씨를 선사해 줬다”며 “구이저우성의 수려하고 독특한 자연 풍광과 풍성한 음식, 소수민족인 묘족의 개성 있고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풍습은 우리의 오감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큰 즐거움과 추억을 줬다”고 호평했다.
정 차장은 “평소에 소통의 기회가 별로 없던 한중 직원들이 문화행사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은 넓히고 우정을 쌓게 돼 업무 복귀 후 더욱 원활하게 협조가 이뤄진다”고 문화 행사의 ‘효과’를 자랑하며 배려로 여행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해준 한중 양국의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다른 직원은 “카페리회사에 다니면서도 평소 자사 운항선박인 <향설란>호를 이용할 기회가 적던 직원들이 이 행사를 통해 안전운항과 관련된 사항을 비롯해 승무원들의 선내서비스와 시설·위생 상태 등에 관한 개선을 제안하는 등 서비스 개선과 함께 더욱 더 회사에 애착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행사의 또 다른 의미를 전했다.
한중훼리 박원경 사장은 “한중간 카훼리선사들의 특성상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선 양국 직원간 신뢰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유지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 앞으로도 카페리업계의 좋은 모범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