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항로의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2개월만에 상승세를 탔다.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과 1만4000TEU급 등 신조 컨테이너 선이 잇따라 유럽항로에 취항하면서 운임하락을 부추겼지만 선사들의 선복감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임인상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6월26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343달러 인상된 54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TEU당 205달러까지 내려갔던 아시아-유럽 해상운임이 드디어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지난 5월 반짝 800달러대를 기록했던 북유럽항로 운임은 6월들어 TEU당 300달러가 붕괴됐고, 지난주 100달러대 진입을 앞두고서야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2개월간 내리 운임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갈아 탄 것이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도 크게 상승했다. 6월26일 TEU당 675달러로 전주대비 401달러 이상 운임이 올랐다. 지중해 운임은 6월19일 TEU당 274달러까지 내려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유럽항로 운임이 몇달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자 선사들은 하나둘씩 선북감축에 나섰다. 7월부터 2M 얼라이언스가 한개 노선에서 선박의 규모를 줄여 주당 3천TEU가량의 선복량을 감축하고, 오션3 얼라이언스가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통해 주당 1만2천TEU가량의 선복을 감축한다.
가장 큰 선복을 확보하고 있는 두 얼라이언스의 선복감축으로 현재의 유럽항로의 수급불균형이 약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7월1일부로 1000달러대의 기본운임인상(GRI)을 두고 운임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선사들의 이번 선복감축에도 운임을 끌어올리지 못 한다면 유럽항로 운임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어 7월 GRI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 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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