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30 14:14

베트남, 철도인프라 근대화 위해 민간기업에 투자 호소

베트남 철도총공사, 민간기업에 철도시장 개방
베트남 정부가 철도수송 분야에 대한 민간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철도 근대화를 위한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050년을 목표로 장기적인 철도정비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국영 베트남 철도총공사(VRC)에 따르면 사업의 1단계가 진행되는 2020년까지 철도망의 주요 노선을 근대화하기 위해선 60조동(한화 약 3조73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VRC이 2011~2015년 주요노선의 개보수 작업과 운용분야 신기술도입 등 근대화에 투자한 금액은 7조동(한화 약 3600억원) 정도에 머물러 베트남 정부와 VRC은 민간기업의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상태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철도망은 총 연장 3000km이며, 연간 여객수는 1200만명, 화물 운반량은 40억톤으로 추정된다. 그간 베트남 철도수송 분야는 민간의 참여는 통제돼 왔고, 국영기업인 베트남 VRC가 독점한 형태였다. 그러나 VRC의 연간 매출액은 4000억동(한화 약 204억4000만원)인 반면 지출은 2조동(한화 약 1022억원)으로 알려져, 철도망은 물론 철도운영의 근대화를 위해서는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철도수송 분야에 민관협력방식(PPP)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화물 장치장과 보관시설 건설, 화물운반기기 제조 등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해왔다.
 
또한 VRC는 창고나 차량기지 건설, 화물반출입 설비와 개발‧설치와 더불어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지역 노선 운영권을 민간에 위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VRC에 따르면 최초의 PPP안건은 베트남 물류회사인 인도 트랜스 로지스틱스(ITL)와 VRC가 합작설립한 ITL철도로지스틱스가 추진하는 하노이의 이엔비엔(Yen Vien)역 개발 사업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ITL이 850억동(한화 약 43억4000만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총 2만2000㎡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VRC 관계자는 “지금까지 VRC의 자회사에 대해서만 인정했던 분야에 민간기업의 투자가 인정됐다는 점은 의의가 크다”며 “PCC방식의 도입은 철도시장의 구조를 근본부터 바꿀 것이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철도시장 개방에 대해 민간기업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인 빈그룹(VIN GROUP)은 하노이, 남부 상업도시 호치민, 중부의 항만도시 다낭의 역을 인수해 근대화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관광부동산 개발업체인 선그룹(Sun Group)은 하노이-다낭, 호치민-다낭 등 3개 노선에 투입할 관광객용 고급차량 20대 납품을 제의했으며, 이들 노선의 운영권을 취득하는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수송인프라 정비는 동남아시아 지역 신흥국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과제로, 2015년말 이 지역의 시장통합이 예정된 가운데 베트남은 향후 경제성장을 고려해 철도 정비 작업을 착실하게 추진해왔다. 특히 베트남은 수송 인프라 정비 지연이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이란 지적이 계속 제기됐던 바 있다. 이 때문에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철도의 근대화 작업은 베트남 경제성장과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분석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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