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17:03

국내기업, 인도네시아 시장 주목해라

도로ㆍ항만 등 기초 사회간접자본 부족
국내기업이 최근 동남아 국가로 진출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이경석 과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가 2억50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아세안 10개국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국토면적은 190만㎢으로 세계 15위지만 해상까지 포함하면 세계 3위인 미국에 버금가는 영토를 가졌다. 또 열대기후에 따른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지하자원도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요소들이다.

광활한 영토와 넘치는 부존자원으로 여유로워 보이는 인도네시아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자원 배송시 필요한 도로ㆍ항만 등 기초 사회간접자본들이 부족한데다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행정 처리 때문에 부족한 각종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는데 필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세계 경제 위기와 맞물린 경상수지 적자와 경제성장률 둔화도 문제이다.

이는 각종 국제 행사를 앞두고 인도네시아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2015년 말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의 개선 없이는 물류비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산 제품이 아세안 역내 타국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인도네시아는 전문 노하우를 가진 건설기업 및 물류기업이 필요하다. 이 점이 국내 기업이 파고들어야 할 부분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3년 앞으로 다가온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 필요한 주요 경기장 정비 및 주변 부속 시설 건설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2014년 정권교체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신정부는 적극적으로 이러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해 향후 5년간 470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철도 5000㎞, 도로 2600㎞, 고속도로 1000㎞, 댐 49개 및 항구 24곳 등의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또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 부처별로 담당했던 각종 인·허가 절차들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Badan Koordinasi Penanaman Modal)으로 일원화 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경상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각종 무역 정책들도 발표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확충 추진에 따라 최근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변화의 고통’이 느껴지고 있다. 자카르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MRT)가 건설되고 있고, 상습정체 지역에서는 입체교차로 및 고가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때문에 자카르타의 교통정체는 더욱 심해졌으며, 현지를 찾는 외국 정상까지도 교통 정체 속에 갇히곤 한다. 새로 도입된 투자조정청의 원스톱(One-Stop) 서비스도 행정처리 지연으로 오히려 예전보다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인도네시아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들이 수시로 발표되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 계획을 갖는 기업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관리가 부족했던 인도네시아의 내·외부를 정비하고 합리화 시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현재의 불편함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하여 한국 기업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변화들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최근 자카르타에서는 2015년 4월19일부터 24일까지 ‘아시아-아프리카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회의’가 개최됐다. 109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이 방문한 이번 행사는 교통문제와 빈약한 의제 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큰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인도네시아의 존재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변화를 통해 성장할 자카르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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