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8 09:04

국내 최초 포장 ‘토털솔루션’ 제공

인터뷰/ 한제피앤에스 박재홍 대표이사
포장에 대한 저조한 관심 ‘아쉬워’

물류산업의 첨단화와 혁신을 논의하면서 ‘포장’을 언급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최근 열린 물류관련 세미나를 보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포장’을 물류와 별개로 생각하며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포장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시킨 사례가 많다. 이들 기업은 포장용기나 파렛트를 제조·공급하는 것과 더불어 포장디자인 및 포장현장의 포장라인의 개선과 포장컨설팅 등 포장에 대한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 걸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국의 상황 및 각 기업체의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포장산업은 제대로 된 진흥법도 갖추지 못한 채 법의 테두리에 벗어나 있는 실정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포장을 단순한 하급업무로 취급하며,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에서 국내 포장산업 발전을 위해 통계자료를 내고 있으나, 아직까지 포장산업을 파악하기 위한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부족하다. 특히 패키징기술센터의 연구가 연포장에 치중돼 있는 탓에, 물류업계에서 요구하는 산업 포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포장과 관련된 전문적 포장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 역시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 포장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는 기업이 있다. 한제피앤에스는 국내 최초로 ‘Pak-Sol’(Packaging-Solution)을 브랜드화해 국내 제조&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용 포장에 대한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한제피앤에스는 토털솔루션 제공을 위해 ▲제조사업부 ▲유통사업부 ▲랩핑사업부 ▲외주포장사업부 ▲해외사업부로 나눠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용 포장의 카툰박스(Carton Box)의 내포장부터 파렛타이징(Palletizing)을 통한 외포장과 포장 자동화, 외포장 및 포장 컨설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최초로 포장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한제피앤에스는 어떤 곳인가?

(주)한제피앤에스는 1997년 태동해 지금까지 약 20년간 산업용 포장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목표는 확고하다. 국내 최초로 산업용 포장에 대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전무하다. 한제피앤에스는 내포장부터 외포장까지 서비스할 수 있으며, 포장 자동화, 외주포장 및 포장 컨설팅까지 제공할 수 있다. 여기다 세계 50여개국 포장회사들과 긴밀한 정보교류를 통해 새롭게 개발되거나 업그레이드 된 선진 포장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신제품의 자체개발을 통해 고객사들의 포장생산성을 높여 고객사의 포장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포장업체와 달리 토털솔루션을 선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우리의 전략은 차별화다. 기존업체에서 선보이지 못한, 선보일 수 없었던 포장에 대한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위해 포장작업에 투입되는 포장재, 포장기기, 포장라인까지 포장전반에 걸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개발해 오고 있다. 여기다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해 각 기업의 ‘환경세 부담’을 덜어주고, 수출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A부터 Z까지 포장에 대한 모든 부분을 고객사에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사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포장 서비스에 대한 세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제피앤에스는 무역회사로 태동해 다양한 변화를 거듭해 오면서 현재는 산업용 포장에 대한 전문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강점이 확실하다. 다른 포장업체들과 달리 전세계의 해외 바이어들과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그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피부로 느꼈다. 이 때문에 해외파트너가 포장에 대한 클레임을 제기할 경우 그에 따른 문서적 서비스는 물론, 필요에 따라 현지 바이어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함께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제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포장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 사례가 있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없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기업들은 포장을 아직까지 하급업무라 생각하며 무시하는 경향이 짙다. 포장에 대한 솔루션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포장업체는 능력이 떨어져서 해결능력이 부족할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갖다보니, 필요한 서비스를 요구할 줄 모른다. 아예 못할 것으로 치부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4월 킨텍스에서 열린 ‘물류산업전’을 통해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 관계자가 포장 토털솔루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전시회 이후 몇몇 대기업과는 포장 토털솔루션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고, 더불어 실질적인 포장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기업 종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비용절감 사례를 말해 달라. 

물류와 포장은 불가분의 관계다. 포장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따라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차량에 100개 밖에 못 싣던 제품을 150개씩 싣도록 포장을 개선할 수 있다면 업체입장에서는 적재율을 높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인건비 절감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기존에 10명이 하루에 1000개를 포장하던 것을 2000개를 포장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면 업무 생산성이 크게 늘어 인력이 감축된다. 포장공간을 최소화하는 측면도 있다. 한제피앤에스는 포장재 제조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OEM공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포장재 공급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부피가 큰 포장재를 공장에 쌓아두지 않고 필요에 의해 주문하면 된다. 또 하나는 환경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요즘 기업에서는 환경 부담금 때문에 부담감을 안고 있으며, 갈수록 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제피앤에스는 오로지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환경 부담금에 대한 고객사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기업에서 단순히 포장재만 구매했을 때와 포장에 대한 전체솔루션을 제공받았을 때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제피앤에스는 기존 업체와 달리, 포장에 대한 전반적인 청사진을 그린 뒤 각 업체의 특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을 때, 각 기업이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꿈은 크게, 일은 개미처럼

R&D 계획은 없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외 50여개국의 파트너들과 상호교류 및 포장전시회 참여를 통해 선진 포장 시스템의 변화에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니즈를 적극 수렴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과거에는 포스코의 철강코일의 흑점을 개선할 수 있는 스키드를 개발해 납품함으로써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국제 포장재 박람회에 출품해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윈드실드 글라스 포장을 위한 전문 포장 툴(Special Packaging Tools for Class)을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아울러 중량물의 다단적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완성단계에 있다.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한제피앤에스는 창업초기부터 기업이념을 ‘정도경영’, ‘붕몽의생’으로 잡았다. 말 그대로 기업의 경영을 올바르고 떳떳하게 하며, 꿈은 크게 갖고 일을 개미처럼 부진런히 하면 기업이 가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단순히 돈을 쫓기보다는 몇 명의 ‘입’을 책임질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다. 

기업가로서의 최종 목표는?

국내에는 아직까지 포장전문 기업이 전무하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보면 글로벌 포장기업이 몇몇 보인다. 한제피앤에스를 글로벌 포장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우리가 직접 개발한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려는 꿈이 있다. 

포장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취약하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산업용 포장시장은 상당히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미미한 실정이다. 산업용 포장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한다. 또한 산업용 포장과 관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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