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항로의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탔다. 구주항로 취항 정기선사들이 5월 운임인상(GRI)에 성공하면서 시장 해상운임수준을 끌어올렸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5월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월 대비 500달러 인상된 86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TEU당 400달러대 밑으로 내려갔던 아시아-유럽 해상운임은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도 크게 상승했다. 5월8일 TEU당 1003달러로 전주대비 300달러 이상 운임이 올랐다. 지중해 운임은 4월까지 TEU당 500달러까지 내려가며 저조한 상태였다.
영국 컨테이너 트레이드 스타티스틱스 (CTS)의 집계에 따르면 2월 유럽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월 대비 32% 증가한 117 만 TEU를 기록했다. 2월 물동량은 월별 처리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12월 누계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1% 증가로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북유럽 운임은 2월 중순 TEU당 1000달러 밑으로 하락했으며, 4월 중순에 접어 들어서는 3주 연속 운임이 하락하며 TEU당 4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운임하락 요인으로는 올해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과 1만4000TEU급 등 신조 컨테이너 선이 잇따라 취항에 나서면서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 초대형컨테이너선(ULCS) 투입은 수송 비용 절감이 주목적이지만, 결국 시황 하락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선사들은 특단의 조치로 5월 TEU당 700~1000달러대의 운임인상을 시행키로 했고, 시장에 인상분의 반 이상을 적용하면서 운임을 다시 끌어올렸지만 운임회복이 유지 될지는 미지수다.
올해는 초대형컨테이너선 투입이 최고조에 이르러 공급량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유럽향 물동량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복 공급확대분을 상쇄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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