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6 11:29

“협회 재정정상화와 국제물류업계 위상 제고에 일조할 터”

인터뷰/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신임회장
FIATA 총회 한국 유치 포부 밝혀

한국국제물류협회 신임회장에 김병진 태경해운항공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김 신임회장은 이사회 50인의 추천으로 단독 회장 후보에 올랐다. 김 회장은 동아대학교 상경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 조양상선에 입사해 국제물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부터 부산 소재 태경해운항공(주) 대표이사에 재임 중이다. 지난 2003년부터는 협회부회장인 부산지회장을 맡아 온 데다 해운과 항공을 두루 영위할 회원사 대표란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신임회장과의 일문일답.

Question. 협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협회장은 제가 특출하게 잘난 것도 못 한 것도 아니고, 단지 국제물류협회의 전통을 이어나가기에 적합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제물류협회는 오래된 역사와 역할에 맞는 대접을 못 받고 있다. 대한민국 물류정책을 국제물류업계가 주도해야한다. 우리나라 안에서만 안주하다보니 자체손실만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 처했다. 과거의 위상을 찾기 위해 국제운송주선인협회연합회(FIATA) 총회를 부산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 8월 대만에서 FIATA총회가 개최되는데 3년 뒤에는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총회에는 세계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1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한국에서 개최된다면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껏 높일 수 있다. 저는 지금까지 부산에서 정치 학계 등 산학간 모임인 국제물류포럼을 6회 이상 개최해왔다. 그 이력을 바탕으로 FIATA총회 한국 개최도 부산시나 항만공사 물류관련 대학 등에서 협찬을 받아 협회 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정 안된다면 사비출현이라도 할 생각이다. 물류업계가 정확한 평가를 통해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정부 유관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

Question. 협회장으로서 회원사 회비 차등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는데….

회원사들의 회비 차등 의견은 민감한 사항으로 제 개인적인 제안이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소중한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알뜰한 운영을 하고 있지만 현재는 회원사의 회비 미납으로 재정이 어렵다. 협회 회원비를 차등하는 방안은 규모가 큰 회원사는 회비 비중을 높이고, 매출이 적은 업체들은 회비를 적게 내서 불편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영세업체입장에서는 월 회비 4만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협회 재정정상화를 위해서 회비 미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야한다.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고 노력하겠다. 또한 앞으로 회비의 차등화와 여러 유관기관 및 단체와 협력사업과 외부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미래 재원을 만들어 협회 재정정상화에 힘쓰도록 하겠다. 대외활동을 강화해 주위에서 우리 협회의 역할을 알 수 있게 하고 원로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원로들과 소통하겠다.

정기적으로 전문지매체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소통할 것이다. 옛말에 말도 짐을 실어 멀리가 봐야 말의 힘을 알고, 사람도 세월이 지나봐야 그 사람의 심성을 안다고 했다. 국제물류협회가 설립된 지 오래됐지만 그동안 대외적인 물류정책방향이 국제물류주선업에 맞춰져 있지 않았고 협회도 역할을 제대로 못한 부분도 있다. 앞으로 물류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길 바란다.

Question. 회원사 유치 등 협회 활성화에 대한 계획은?

쌀독에 쌀이 있어야 남에게 베풀 것도 있듯이 협회 교육사업도 더욱 활성화되고 미납 회비가 잘 걷혀야 협회 활동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현재 협회 회원사가 600여 곳이지만 비 회원사는 4천여개나 된다. 회원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하지만 우선은 제도적인 개선이 이뤄져야한다. 초창기 항만청이 국제물류주선업 허가를 내줄 때만 해도 업체들이 협회에 가입하고 국제물류주선업을 하기 위해 여러 인증단계를 거쳐야했다. 하지만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국제물류주선업은 국내에서의 운송뿐만 아니라 세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글로벌 포워더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비 회원사들이 양산되면 곤란하다. 최근 항만물류업계에서는 부산 북항 하역료 현실화를 목적으로  컨테이너 하역료 인가제를 다시 도입됐다. 우리도 이 부분을 눈여겨보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과당경쟁을 지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비회원사들이 협회로 흡수되면 협회 자산도 많아지고 국제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Question. 부산에서 서울 협회장으로 활동하기에 어려움은 없나?

서울에는 회사 사무실이 따로 없지만, 부산에서 왔다 갔다 하면 되지 않나 싶다. 그 동안에도 서울에는 일 때문에 올라오긴 했지만 협회장으로써 예전보다 더 자주 올라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작고 요즘 같이 교통이 발달한 때에 거리가 멀고 짧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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