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온 재래항만은 현재 크게 노후화되며 도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선박 대형화와 화물의 컨테이너화 등으로 항만의 패러다임이 크게 요구되고 있는 현 추세에 항만재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해양수산부는 휴양·레저를 즐길 친수공간에 대한 수요증가 대응과 부족한 시설도입을 위해 항만을 재탄생시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항만재개발 현황을 점검해본다.
부산북항, 인천내항 등 재개발사업 착착 진행 中
현재 우리나라의 항만재개발 사업은 부산북항을 필두로 인천 영종도, 거제 고현항, 광양 묘도 등 4개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항만재개발은 국가가 직접 시행하거나, 지자체·공기업·민간 등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춘 자의 제안이나 정부 공모를 통해 시행된다. 비용부담은 사업시행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며, 도로·철도·용수시설 등 기반시설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4개 사업 중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것은 부산북항 재개발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시 중구·동구를 중심으로 총 사업비 2조478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개발사업의 사업기간은 2008~2019년이며 사업의 핵심은 친수공원과 국제해양관광 및 비즈니스 거점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현재 10만t급 크루즈부두를 포함한 국제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준공 등의 공사는 착착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부산해수청은 북항재개발지구내 국제여객터미널 이용 선박의 접안시설 축조를 위한 ‘부산북항 재개발(1-2단계) 국제여객부두 축조공사’를 준공했다. 사업비 551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북항재개발로 인한 항만기능 재편과 시설 노후로 인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에 따라 시행됐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국제여객부두 및 크루즈 접안시설이 축조됨으로써 2015년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위한 기반시설을 적기에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여객선 및 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는 이용객들의 편익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양항 묘도 매립장 재개발 사업은 이달 중으로 해수부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실시협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물류·에너지 허브단지로 재탄생하는 묘도 준설토 매립장 재개발 사업은 2015년 말에 착공해 1단계 부지조성공사에 2040억원을 투입하고 2020년에 시작되는 2단계 건축시설 및 특수설비공사에 4조5659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는 2029년까지 총 4조76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본격적인 묘도 재개발을 위한 묘도투기장 수송시설 확보를 위해 1.61㎞(4차선)구간 진입도로 공사에 총 143억원을 투입, 오는 2017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광양 묘도 준설토매립장 항만재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단추를 지난해 하반기에 끼웠다. 협상대상자인 ‘묘도 항만·에너지 허브’ 협상단과 지난해 9월 협상 개시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묘도 항만·에너지 허브는 한양 35%, 대우건설 30%, 보성건설 12%, 우리은행 등 기타 23%의 주주로 구성된 법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시협약은 이달 중으로 체결할 예정”이라며 “현재 큰 틀에서 에너지허브 조성을 한 것으로 잡혔으며 세부적인 사업에 대해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착공 예정인 거제 고현항 재개발 사업은 최근 사업시행자인 거제빅아일랜드PFV가 해수부에 실시계획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실시계획승인 신청서를 검토한 후 사업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해수부는 또한 착공을 위해 관계기관인 국토부(교통영향평가협의)와 환경부(환경영향평가)와 협의 후 실시계획승인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4월 중으로 실시계획을 승인, 늦어도 상반기 안에 사업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인 거제빅아이랜드PFV는 거제시(10%), 부강종합건설(70%), 대림산업(10%), 재무출자자(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현항 재개발사업은 항만 기능이 쇠퇴한 고현항 일대를 세계 조선산업의 메카인 거제시 위상 재정립을 위한 친수해양·복합문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사업규모는 83만3379㎡로 기반시설 6700억원, 상부시설 1조4300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항 영종도 매립장 재개발은 올해 하반기에 사업을 착공한다. 지난해 7월 해수부와 사업협약을 체결한 영종드림아일랜드는 올해 6월 사업계획 고시와 실시계획 승인 등 법정절차를 완료한 후 올해 하반기에 사업을 개시한다. 영종도 준설토 매립장을 활용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와 세계한상을 겨냥한 국제적인 종합관광·레저허브 개발이 재개발 사업의 핵심이다.
이밖에 해수부는 전국에 총 추정사업비 6조3310억원 규모로 12개항(16개 대상지)에 재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재개발 사업이 순탄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관계기관 협의, 주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합리적인 내용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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