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이 신년에도 운임인상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2월 중순 선사들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500~700달러의 GRI(기본운임인상)를 시장에 적용해 5주 연속 하락하던 해상운임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12월말 다시 운임이 하락하자 1월 운임인상에 나섰다. 1월15일부로 머스크라인과 코스코는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TEU당 800달러의 GRI를, CMA CGM과 NYK, 하파그로이드는 TEU당 500달러에서 888달러의 GRI를 시행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운임은 1월9일 상하이-북유럽 노선 운임은 TEU당 975달러로 12월12일 TEU당 1353달러에 비해 378달러 하락했다. 상하이-지중해 노선은 TEU당 1174달러로 전월 1449달러보다 275달러 떨어졌다. 선사들에 따르면 이 운임수준에서 1월15일 GRI가 더 해지면서 현재 북유럽 운임은 평균 TEU당 1400달러, 지중해는 1800달러 수준까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일에는 TEU당 3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가 도입된다. 중국 춘절 이후에는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선사들은 막판 운임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비수기에 GRI가 적용되고 PSS까지 적용되면 화주입장에서는 운임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작년 2천달러 대까지 올라갔던 수준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발 북유럽지역은 선사들이 95%이상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중해는 90%이상의 소석률을 보이며 물동량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중국 춘절 연휴 전 물동량 밀어내기를 예상하면 2월말까지 운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량 강세로 낮은 운임을 내고 있는 대형 화주에 대해서는 선복량 제한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선사들은 1월부터 저유황유할증료(LSS : Low Sulphur Surcharge)를 부과한다. 1월1일부터 북유럽과 북미지역이 배기가스 배출 규제 지역(ECA)으로 지정되면서 선사들은 친환경 연료 전환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LSS를 적용하고 있다. LSS는 TEU당 평균 25~30달러 선으로 적용되고 있다.
1월부터 머스크라인과 MSC가 VSA(선박 공유 협정)으로 ‘2M’을 시작했고, CMA CGM과 CSCL, UASC 세 선사가 모인 O3도 서비스에 들어갔다. 유럽항로는 2M, O3 등 신규대형 얼라이언스와 기존 G6, CKYHE의 각 얼라이언스에 따른 4강 운항 체제가 확립됐다.
대형 얼라이언스가 출범했지만 현재는 기존 선사들간의 공동운항 위치만 바뀌었을 뿐 큰 차이는 없는 상태다. 다만 중국 춘절 이후 물동량이 줄어들면 선사들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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